사우스캐롤라이나주 흑인교회 총기난사 사건으로 숨진 9명의 희생자들을 위해 19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추모예배에서 관계자들이 희생자들의 사진을 들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유서 깊은 흑인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해 9명을 살해해 미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백인 청년 딜런 로프(21)는 검거 직후 경찰 수사에서 이번 총기난사가 ‘인종전쟁’을 위한 것이라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방 사법당국은 로프에 대해 ‘증오범죄 및 국내 테러’ 등 혐의로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밀리 피어스 연방 법무부 대변인은 19일 “이 가슴 아픈 사건은 의심의 여지없이 공동체에 공포와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며 “법무부는 이 범죄를 증오범죄와 국내 테러행위 가능성을 포함한 모든 각도에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로프는 전날 오전 11시께 검거된 뒤 하루만인 이날 오후 보석여부를 판단하는 화상 약식재판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그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당국에 의해 9건의 살인관련 혐의로 기소됐다.
19일 낮 찰스턴 카운티 감옥에서 화상을 통해 재판을 받은 그는 제임스 코스넬 치안판사가 나이와 주소, 직업 등 기본적 신원을 질문하자 이렇다 할 감정의 동요 없이 짤막하게 답했다.
법정에 나온 희생자들의 가족은 큰 슬픔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면서도 대체로 로프를 용서한다고 말했다.
희생자인 에델 랜스의 딸은 판사앞에서 “엄마를 다시 안을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당신을 용서한다. 당신의 영혼에 자비가 있기를 바란다”며 “당신은 우리에게 상처를 주었다. 당신은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지만 하나님은 당신을 용서한다. 나는 당신을 용서한다”고 말했다.
또 따른 희생자인 티완자 샌더스의 어머니는 “내 몸이 아프지 않은데가 없다”며 “그러나 하나님의 자비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역시 희생자의 가족인 앤서니 톰슨은 “나는 당신을 용서한다. 내 가족도 당신을 용서한다”며“ 당신이 회개하기를 바란다. 회개한다면 당신은 더 나은 인간이 될 것이다”라고 용서를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