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미 교사 60여명 LA서 5일간 문화체험
22일 문화원에서 개막된 한국 역사·문화체험 세미나에 참석, 한국 문화 강의를 듣고 있는 미국인 교육자들의 모습이 무척 진지하다. 이날 세미나에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과 글렌데일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이 소개되고 있다.(오른쪽) <박상혁 기자>
“한국 역사와 문화를 배워 미국 곳곳에 한국을 알리겠습니다”‘2015 교육자 대상 한국 역사·문화 세미나’가 열린 LA 한국문화원 3층 아리홀. 전국 초·중·고 정규학교에서 LA로 모인 미국인 교사와 교육행정가 약 60명은 한국을 알고 싶다는 의욕이 충만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 문화와 역사를 알게된 새로움에 감탄을 표하며 ‘원더풀’을 외쳤다.
특히 한국 출신 입양아로 콜로라도 리버데일 초등학교 교사가 된 캐롤 제닝스는 ‘자아 찾기와 교사 역량 계발’을 동시에 이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제닝스 교사는 “4년 전 이 세미나를 처음 접한 뒤 제가 늘 궁금해 했던 모국을 점차 알게 됐다. 미술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한국 예술의 아름다움과 멋을 배워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세미나에서 한국 전통 탈 만들기를 배워 동료 교사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올해 교육자 대상 한국 역사·문화 세미나는 22일 개막돼 5일 동안 계속된다. 참가자들은 LA 한인타운, 한국문화원, 샌피드로 우정의 종각 등지에서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할 예정이다행사 첫날 참가자들은 ‘한국과 한인사회 이해하기’ 시간부터 가졌다.
이들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한국 ‘고대사와 문화, 근현대사, 전통음악, 판소리와 무용, 문화원 전시관 관람’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일제강점기 한국인들이 겪은 고통에 공감했다.
이들은 근현대사 시간에 유관순 열사의 순국과 일본군에 끌려갔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처음 접했다는 듯 슬픈 표정도 지었다. 오렌지 비에호 중학교 역사교사인 조헤나 마티니는 “한인 학생들은 다른 이민자 자녀보다 정체성과 모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며 “그들의 모국을 제대로 가르치고 싶어 이번 세미나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마티니 교사는 가을학기 학생들과 한국의 역사와 정치 토론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 역사·문화 세미나 산파역할을 한 메리 코너 상임고문은 “한인 학생들이 자신의 뿌리인 모국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은 엄청난 손실”이라며 “이번 세미나는 진지한 배움의 시간이자 정규학교 교사들에게 한국과 한인사회를 올바로 알리는 값진 기회다.
한인사회가 이런 세미나에 관심을 좀 더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역사·문화 세미나에 참석한 교사들은 한국의 역사, 문화, 철학, 종교, 사회, 정치, 경제 발전, 동북 아시아와 한반도 통일, 한인 이민사, 한국어 등을 배운다.
한국 전통음악 듣기, 민화 그리기, 한식 만들기, 한복 입어보기, 태권도 기본자세 익히기 등도 체험한다. 25일 오후 12시30분 샌피드로 ‘우정의 종각’에서는 교사들이 참전용사들과 함께 6.25전쟁 발발을 기억하며 추모의 종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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