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우선협상’취소 정치권 입김 작용 한국문화 알리기 뒷전
해외에 한국을 알리기 위한 영어방송 채널인 ‘아리랑 TV’의 미국 채널 대행사업자 선정 입찰이 번복되면서 논란을 빚고 있어 방송사들의 무분별한 입찰과 아리랑 TV 측의 모호한 선정 기준 등의 문제를 드러내며 한국문화 알리기라는 본연의 취지가 뒷전으로 밀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디지털 지상파와 위성채널(디렉티비)에 아리랑 방송 프로그램을 송출을 대행하는 이 사업규모는 계약기간 3년간 최소 800만달러에 달해 그간 LA 지역 방송사들이 치열한 입찰경쟁을 벌여왔다.
이런 가운데 아리랑 TV 측이 입찰공고와 취소 반복에 이어 최근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결과를 공개했다가 22일 갑자기 백지화한다고 발표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22일 아리랑 TV는 공고문을 통해 미주채널 대행 사업자 선정 입찰결과를 취소하고 사업자 선정 입찰절차를 잠정 보류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MBC 아메리카’를 1순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던 것을 번복한 것이다.
아리랑 TV 측은 이날 공고문에서 1순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MBC 아메리카를 포함해 TAN-TV(2순위), SBS 인터내셔널(3순위), RK 미디어(4순위) 등 4개사 모두 입찰 기준을 충족시키기 못한 것이 취소 사유라고 밝혔다.
아리랑 TV 측의 공고문에 따르면 MBC 아메리카와 TAN-TV 등 2개사는 입찰자격으로 제시했던 ▲비과세지위(501(C) 비영리단체)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고, 다른 방송사들도 ▲비영리단체와의 컨소시엄 형태 요구사항 ▲형사처벌 여부 확인서류 제출사항 등을 충족시키지 못해 4개사 모두 자격이 안 된다고 취소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한인 방송계에서는 3년 기간이 보장돼 800만달러가 넘는 사업비에다 광고수익(공익채널 제외)까지 챙길 수 있는 아리랑 TV 사업자 입찰을 두고 방송사들 사이에 이익에 눈이 어두운 입찰경쟁이 벌어지는 데다 사업자 선정에 한국 정치권의 정치적 입김이 작용하는 등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 2009년 미국에 진출한 아리랑 TV의 송출 사업은 그간 RK 미디어가 맡아왔다.
이와 관련 한 한인 방송사 관계자는 “결과만을 놓고 보면, 공익(PI) 채널 운영에 필요한 비과세 비영리단체(501(c)) 서류를 제시하지 못한 MBC 아메리카와 TAN-TV는 처음부터 우선순위 대상이 될 수 없었다”며 “무리하게 사업자로 선정하려다 잡음이 일자 서둘러 결과 취소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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