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트웨인 소설 인용’ 호바트 초등교 교사
교실에서 마크 트웨인의 소설 ‘허클베리핀의 모험’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농담을 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당한 LA 한인타운 내 호바트 초등학교 유명 교사(본보 19일자 보도)가 결국 LA 통합교육구(LAUSD)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3일 LA타임스는 호바트 초등학교 라피 에스퀴스 교사가 자신에게 3개월의 정직처분을 내린 LAUSD의 조치는 부당하다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에스퀴스 교사는 소송 전 LAUSD가 3개월째 내려진 정직처분을 취소하고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했었다.
에스퀴스 교사가 인용한 소설 구절은 벌거벗은 왕에 대한 이야기로, 신하와 힘든 하루 일정을 끝낸 왕이 건물 안에서 촛불을 켜고 커튼을 열고 알몸으로 활보했다는 내용이다.
그는 5학년 방과 후 수업인 ‘셰익스피어 연극반’ 운영기금을 언급하면서 “여러분, 방과 후 ‘셰익스피어 연극반’ 운영기금을 충당하지 못하면 연극부 학생들은 아마도 마크 트웨인의 소설 ‘허클베리핀의 모험’에 나오는 왕처럼 벌거벗고 연기를 해야 할지 몰라요”라는 농담조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교육구는 동료 교사의 제보를 받고 에스퀴스가 수업 중 언급한 농담이 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줬다며 정직처분을 내렸다는 것이다.
교육구의 에스퀴스 교사에 강한 징계를 내린 데에는 최근 학생들을 상대로 저지른 교사들의 성추행 등 잇단 이상행동에 대한 ‘트라우마’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LA 통합교육구는 지난해 미라몬테 초등학교 교사 성추행 사건으로 당한 소송에서 합의금으로 1억3,900만달러를 지급했었다. 에스퀴스 교사의 소송제기는 집단소송을 확산될 조짐이다.
수업 중 경미한 농담이나 실수로 교육청으로부터 징계처분을 받은 교사들이 속속 소송에 합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이후 교육청으로부터 징계처분을 받은 교사 수는 무려 89명에 달한다.
한편 평소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이를 실천해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에스퀴스 교사는 ‘당신 머리카락에 불이 붙듯이 가르쳐라’를 비롯해 초등학교 교육방법과 기술에 관한 책 3권을 저술해 주목을 받았으며,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 국가 예술훈장을 받았다.
또 학생들에게 방과 후 셰익스피어 연극을 하고 고전과 음악의 중요성을 강조해 공영방송인 PBS가 제작한 교육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으로 나오기도 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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