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 부진에 울상…대안으로 ‘로리’라인 검토설
미국 최대의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타이거 우즈의 부진에 울상이다.
해마다 적지 않은 골프 의류 매출을 끌어내 별도 브랜드까지 만들었지만, 우즈가 잇단 부진에 허덕이며 매출이 곤두박질 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키는 골프웨어와 신발에 ‘타이거 우즈’ 라인을 별도로 운용한다.
’TW’라는 로고도 따로 있다. TW는 타이거 우즈(Tiger Woods)의 머릿 글자이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이름을 딴 별도 브랜드 ‘에어 조던’ 수준은 아니지만 그만큼 나이키에서 우즈가 차지하는 위상은 크다는 뜻이다.
나이키 골프웨어와 골프 신발은 우즈의 활약에 발맞춰 성장했다.
특히 우즈가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는 메이저대회 때는 나이키 골프웨어와 신발 등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나이키는 우즈가 메이저대회에서 착용할 골프웨어와 신발의 색상, 디자인을 1년 전에 미리 정한다.
대개 골프용품 전문 양판점인 소매점은 6개월 전에 주문을 넣어야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09년 우즈의 성추문 사건과 이후 이어진 성적 부진은 나이키 골프 의류 주문량 감소로 이어졌다.
미국 미시간주 블르밍필드힐스의 골프용품 양판점 칼스골프랜드의 케이시 베이커 부사장은 "2009년 이후 타이거 라인 매출은 60∼70% 감소했다"고 ESPN에 말했다. 우즈의 경기력이 잠시 회복된 적은 있지만 타이거 라인의 매출은 살아나지 않았다.
온라인 골프용품 할인판매점 디스카운트 골프월드닷컴은 메이저대회 때마다 하루 500장씩 타이거 라인 골프 셔츠를 팔았다.
하지만 이번 US오픈 3라운드 때는 고작 50장 팔았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컷 탈락해 3라운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 회사 데니스 보드로 사장은 "나이키는 멋진 옷을 만든다. 나이키 골프웨어를 원하는 고객도 여전히 많다"면서 "하지만 우즈의 전성기에 비해 매출은 10분의 1로 줄었다"고 털어놨다.
일부 양판점에서는 US오픈이 끝나자 TW 골프화와 골프 셔츠를 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파는 ‘떨이’에 나서기도 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지난 4월에는 우즈가 연루된 나이키 TW 골프 신발 사건도 터졌다.
마스터스를 앞두고 나이키는 신형 TW15골프화를 소매상에 공급했다.
그런데 정작 마스터스에 출전한 우즈가 착용한 골프화는 4년 전 모델이었다.
스윙을 고치는 과정에서 발에 익숙한 골프화를 신을 수밖에 없었다는 해명을 내놨지만 소매상들은 분노했다.
칼스골프랜드의 케이시 베이커 부사장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면서 "마스터스를 앞두곤 700∼800켤레를 들여왔지만 내년에는 50∼100켤레만 주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이키는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신형 TW15골프화를 착용하지 않아 소매상들이 입은 피해 보상 청구에도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나이키와 우즈의 관계는 당분간 흔들림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이키골프 대변인 그리천 윌렘은 "우즈는 세계 최고의 운동선수"라면서 "우즈, 그리고 타이거 브랜드와 관련한 마케팅 또는 영업 전략에서 어떤 변화도 계획이 없다"다고 못박았고 우즈의 에이전트 마크 스타인버그도 "나이키와 관계는 늘 그랬듯 아주 좋다"고 말한 바 있다.
나이키는 한번 인연을 맺는 선수는 웬만해서는 버리지 않는 ‘의리’로 명성이 높다.
한때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던 데이비드 듀발은 투어 대회에서 컷 통과조차 힘들만큼 경기력이 형편없이 망가졌지만 나이키는 듀발이 골프채를 놓을 때까지 후원을 계속했다.
그렇지만 골프용품 매출에서 상당한 역할을 해주던 우즈가 부진하면서 나이키가 대안으로 ‘로리 매킬로이’ 라인을 내놓을 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나이키는 매킬로이에 10년 동안 2억5천만달러를 지급한다는 초대형 후원 계약을 성사시켰다.
나이키는 ‘로리 라인’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없지만 관련 업계는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우즈의 부진이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나이키 코리아가 밝혔다.
나이키 골프 코리아 마케팅 총괄 성모은 부장은 "타이거 우즈 라인 골프 웨어는 기능성과 디자인을 강화한 제품이라서 우즈의 성적과 상관없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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