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11년째 ‘보은의 식탁’을 마련하고 있는 ‘크레이지 오토스’ 허진 사장이 식당을 찾은 한 참전용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6.25 참전용사들에 대한 보은의 마음으로 11년째 음식을 대접하고 있어요”랭커스터와 앤틸로프밸리 지역에서 ‘크레이지 오토스’(Crazy Otto’s)레스토랑을 경영하는 한인이 식당업주가 한국전 참전 미군용사들에게 11년째 보은의 음식대접을 해오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 허진(54) 사장의 참전용사를 위한 보은의 식사대접은 지난 2002년 시작됐다.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 참전용사가 단골손님으로 많이 찾는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다. 음식 맛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번 돈을 지역 주민을 위해 쓰겠다는 차원에서 매년 6월25일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온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25일 오후 4∼6시 크레이지 오토스에서 열리는 ‘11번째 보은의 식탁’은 예년과 다를 게 없다. 참전용사들이 연로해 질긴 고기를 먹지 못하기 때문에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식단을 짰다.

소고기 요리인 ‘트라이 팁’과 ‘프라임 립’, 칠면조 요리, 감자를 으깬 ‘매시트포테이토’, 수프, 샐러드 등을 대접할 계획이다. 또 올해는 여느 해와 달리 한국 정부가 수여하는 ‘평화의 사도 메달’ 수여식과 연방 의원과 주 상원의원 등 정치인들이 감사장을 전달하는 행사도 이어진다.

허진 사장은 “참전용사들에게 보은의 식탁을 마련해 온 사실이 알려져 올해는 LA 총영사관으로부터 84명의 참전용사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대신 전달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허 사장은 “이젠 연세들이 높아져 매년 참석하는 용사들이 줄어 안타까워요. 올해 못 오신 분들은 직접 찾아가 메달을 걸어 드릴 생각이에요”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