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증세가 나타나면 대부분 말기여서 생존율이 매우 낮은 췌장암을 혈액검사로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 암생물학교수 라구 칼루리 박사가 췌장암세포에서 떨어져 나와 혈류를 타고 도는 소포체인 엑소좀(Exosome)이 100% 글리피칸1(GPC1)이라는 단백질을 많이 함유하고 사실을 알아냄으로써 혈액검사를 통한 췌장암 진단이 가능하게 됐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4일 보도했다.
엑소좀은 암세포를 포함, 모든 세포가 분비하는 크기가 바이러스만큼 아주 작은 소포체로 DNA 등 유전물질을 지니고 있다.
칼루리 박사는 정상세포와 암세포가 분비하는 엑소좀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췌장암 환자 250명, 유방암 환자 32명으로부터 채취한 혈액샘플을 정상인 그리고 만성췌장염 같은 다른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혈액샘플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암세포에서 나온 엑소좀에서만 GPC1단백질이 대량 발견됐다.
엑소좀에 들어 있는 GPC1단백질만으로 암세포를 100% 구분할 수 있었다고 칼루리 박사는 밝혔다.
그는 췌장암세포에서는 전부, 유방암세포는 대부분에서 이 단백질이 대량으로 발견됐다면서 췌장암세포는 유달리 이 단백질을 잘 분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단백질은 췌장암세포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암세포에도 있기 때문에 췌장암을 따로 구분하기 위해서는 혈액검사 방법을 보다 정밀화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특히 췌장암 환자 중 종양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는 이 단백질 수치가 낮아졌다.
따라서 이 단백질 수치를 췌장암의 진행을 추적하는 표지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뉴욕 메모리얼-케터링 암센터 췌장암 전문의 케네스 유 박사는 새로 발견된 이 단백질 표지가 지금까지 발견된 다른 췌장암 관련 표지들보다 정확한 것 같다면서 췌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 비만 등 췌장암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은 이 혈액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논평했다.
엑소좀에서 GPC1단백질을 잡아내는 기술은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혈액검사 비용은 그리 많이 들지 않을 것으로 칼루리 박사는 예상했다.
췌장암은 증세가 나타났을 때는 거의 3~4기여서 5년 생존율이 7%에 불과하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 온라인판(6월24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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