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총장실 ‘평화협상서 광범위한 정파 인사 만나려 노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예멘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간부와 악수하는 사진이 보도되면서 구설에 올랐다.
반 총장은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예멘 평화협상에 참석, 취재진의 카메라 앞에서 압드 알와하브 알후마이카니와 함께 악수하면서 포즈를 취했다.
알후마이카니가 예멘 정부 대표단의 일원으로 이 협상에 오긴 했지만 그가 AQAP의 자금 지원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뒤늦게 논란이 됐다.
예멘의 주요 정파와 반군이 모두 모인 평화 협상장이긴 하지만, 유엔의 수장이 가장 악명높은 테러조직인 AQAP의 간부와 나란히 사진을 찍는 게 부적절했다는 것이다.
테러 분석·정보 전문매체 롱워저널은 23일 이와 관련, "반 총장에겐 당황스러운 사진"이라면서 "이 사진으로 테러 자금 차단에 맞서 싸우는 유엔의 노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이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미 국무부도 18일 예멘 평화협상에 AQAP의 자금 지원자가 포함된 점에 대해 유엔에 우려를 표했다.
미 재무부는 2013년 12월 알후마이카니가 자신이 운영하는 자선단체를 통해 AQAP에 금전적으로 지원해왔고, 2012년 3월 예멘 남부 알바이다 주(州)의 예멘 공화국 수비대 기지를 공격하는 데 핵심 인물이라며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그는 예멘 정파 중 하나인 알라샤드의 사무총장 자격으로 제네바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실은 연합뉴스에 "반 총장은 알후마이카니를 예멘 정부 대표단의 일원 자격으로 만났다"며 "반 총장은 예멘 평화협상에서 광범위한 정파의 인사를 만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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