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한상만 설립자 유지 따라 재단운영
▶ 3개국 아이들에 식량 지원·교육 사업
한-슈나이더 국제어린이재단 아더 한(오른쪽) 대표가 탄자니아 어린이들과 함께했다.
■ 인터뷰 한-슈나이더 재단 아더 한 대표
"인생은 사랑하는 것이며 사랑하는 것이 바로 인생이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늘 품고삽니다"
한-슈나이더 국제어린이재단 아더 한(33·한국명 한지호) 대표를 인터뷰한 날(23일)은 북한 어린이 돕기에 여생을 바쳤던 고 한상만(미국명 샘 한) 설립자의 3주기 기일이었다. 골수암 말기 판정을 받고 한-슈나이더 국제 어린이 재단을 설립, 북한 고아를 도우며 탈북아동 미국 내 입양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했던 한상만 설립자가 10년의 투병생활 끝에 세상을 뜨자 재단의 미래는 향방을 가늠하기 힘들었다. 청신호가 걸렸던 탈북아동 입양법안(2013년 북한 어린이 복지법안(HR1464)으로 서명)의 통과도 물거품이 될 지경이었다. 그 때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재단 경영에 나선 이가 바로 서른이 갓 넘었던 아들 아더 한 당시 사무국장이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한 슈나이더 국제 어린이재단을 맡은 지 3년째다.
▲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재단을 운영할 것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 재단을 맡았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난 적임자가 못 된다고 답했다. 그 때 아버지는 제 손을 잡고 “재단을 염두에 두고 살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하셨다. 막상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친밀함을 나누던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재단을 두고 혼란스러움에 빠졌다. 매일 기도하고 기도해서 응답을 받았고 하나님이 잡아주신 방향으로, 아버지의 뜻에 따라 재단을 꾸려가고 있다.
- 원래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나
▲ 근사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싶었다. 2006년 USC 경영학과를 졸업하면서 레스토랑 사업에 관심을 가졌다. 가부키(Kabuki) 레스토랑에서 매니저로 일하며 경영을 배웠고 패사디나의 최고급 퓨전 레스토랑 ‘로이스’(Roy’s)에서 요리를 배우기도 했다. 아버지 사후 재단을 맡으며 레스토랑 사업에서 멀어지는 줄 알았는데 6개월 전 웨스트코비나에 독특한 컨셉의 레스토랑 ‘파 이스트 조인트’(Far East Joint)를 오픈했다. 고객이 한 끼의 식사를 구입하면 재단이 돕고 있는 빈민국 아이들에게 한 끼를 기부하게 된다. 내 꿈도 찾고 아버지의 꿈도 이어가는 중이다.
- 리더십이 바뀐 이후 2세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 아버지께서 자신의 네트웍을 활용했듯이 내 나름의 네트웍을 조성해가다보니 후원자들이 젊어진 것은 맞다. 짐작하겠지만 이들의 후원금 액수는 적다. 그래도 결국 사람이하는 일들이다보니 ‘사랑과 열정’이 강한 맨파워 형성이 반갑기만 하다. 재단 운영은 초기부터 변함없이 후원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아버지의 뜻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오는 7월10일 몬테벨로 컨트리클럽에서 제2회 샘 한 클래식 자선 골프대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골프광이었던 아버지를 추모하는 행사로 기획했는데 1세대와 2세대가 어우러지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 재단을 이끌어가는 방향과 앞으로의 계획은
▲ 주요사업인 북한 어린이 영양공급 푸드 프로그램은 ‘피드 마이스타빙 칠드런’과 파트너로 매년 4차례 선적분을 보낸다. 또 어린이들의 건강에 이어 그들에게 꿈을 이룰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오퍼레이션 북’이라는 교육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는 북한, 캄보디아, 탄자니아 3개국을 돕고 있는데 3~5년 후 4번째 국가를 선정해 재단을 키워갈 계획이다. 처음 재단을 맡았을 때는 모든 것이 서투르고 미래도 불안해 매일 아침 아버지를 떠올렸지만 지금은 든든한 솔메이트(다음 달 결혼할 예정)가 생겼다.
재단의 자원봉사자로 만났는데 레스토랑 비즈니스를 시작하면서 잘 나가는 홍보마케팅 회사를 그만두고 합세했다. 아버지가 주신 선물인 것 같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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