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학 진학을 위해 중국 대입시험인 ‘가오카오(高考)’ 대신 SAT에 도전하는 중국인 고3생이 늘고 있다. 이들 중 대다수는 중산층이나 부유층 출신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중국 가오카오 시험장의 모습.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이 중국 학생들의 새로운 사치품으로 떠올랐다고 미국 매체가 보도했다.
28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가 미국 ‘포린 폴리시’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2014년 말 현재 미국 전역에서 14만 3천571명의 중국 학생이 미국 대학의 학사학위를 받았고 이는 2005년에 비해 20배 늘어난 인원이다.
이 매체는 "과거에 비해 최근 미국에 오는 중국인 유학생의 연령이 어리고 영어를 유창하게 한다"며 "유학생 숫자가 늘어남에 따라 학생들의 학습능력은 고르지 못하고, 대다수 중국인 유학생이 최소한 중산층이나 부유층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샤오(蕭)의 사례를 들어 중국인 유학생 증가추세를 설명했다.
2007년 샤오는 베이징의 고교 시절 ‘학업부적응자’으로 낙인찍히고 부모의 권유에 따라 중국 대입시험 ‘가오카오(高考)’를 포기, SAT에 도전했다.
컬럼비아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맨해튼 월가에서 금융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샤오는 "내가 미국에 올 당시 고3 수험생이 가오카오를 포기하는 것을 이해하는 이는 드물었다"며 "진보적 시각을 가진 부모님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다"고 말했다.
샤오 자신은 예상 못했을 테지만 그는 미국 유학붐의 선봉이 되었다.
2014년 5만 5천 명의 중국 고교생이 SAT시험을 치렀다. 이는 연 942만 명에 달하는 전체 수험생에 비하면 소수지만 중국 청년들의 세계 진출 경향을 보여준다.
2008년 샤오가 컬럼비아대에 입학했을 때 중국인 재학생은 868명, 미국 전체를 통틀어 학부에 재학 중인 중국인 학생은 2만 4천248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오늘날 컬럼비아대에만 2천849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다니며 전체 외국인 학생의 35%를 차지한다.
환구시보는 "미국 유학생이 늘면서 정체성에도 변화가 나타났다"며 "과거의 유학생들이 검소, 근면, 우수한 학업성적 등의 특징을 보였다면 요즘 유학생들은 정치의식이 강하지 않고 세계주의를 추구하는 등 미국 부유층 자녀와 비슷한 성향을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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