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은 나치상징기 금지…무지개기·IS 기 등
욱일기 찢는 참가자들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아베 총리 미 의회 연설 규탄·신 미일 방위협력지침 폐기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욱일기를 찢고 있다. 2015.4.30
남부연합기(AP)
미국 남부연합기가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지목돼 퇴출 운동이 벌어지면서 깃발 논쟁이 불붙었다.
남부연합기 논쟁을 다루는 외신들은 독일이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깃발을 금지한 전례로 볼 때 일본의 욱일기도 퇴출돼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지난 26일 미국 대법원의 동성애 합헌 결정 이후 미국 전역에서 나부낀 무지개 깃발, 자칭 칼리프 국가 창건 1년을 맞은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 국가(IS)의 검은 깃발 등 상징적인 깃발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파장을 낳고 있다.
◇"일본 제국주의 상징 욱일기도 내려야"
정치평론가 애덤 테일러는 27일 워싱턴 포스트 외교전문 블로그 ‘월드뷰’에 실은 기고문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의 악명높은 상징인 욱일기가 아무런 제재 없이 아직도 사용되고 있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이 문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고문은 "물론 일본이 욱일기를 금지하거나 공식사용을 제한한다고 해도 (과거사)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욱일기 등 일본 제국주의 상징을 둘러싼 지속적 논쟁은 아시아에서 20세기의 참상이 아직 얼마나 생생한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본의 이런 행태는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 후 하켄크로이츠 깃발은 물론 나치의 상징물을 전부 금지한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꼬집었다.
욱일기는 남부연합 소속 몇몇 부대가 미국 남북전쟁 당시 사용했던 남부연합기와 비슷하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제국주의 일본군이 사용한 군기로, 한국에서는 일본의 식민통치, 중국에서는 일본군 침공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오늘날에도 제국주의 일본해군을 전신으로 둔 일본 해상자위대는 욱일기를 내걸고 있으며, 일본 지상 자위대도 욱일기를 일부 수정해 사용 중이다. 일본 아사히 맥주 캔이나 아사히 신문의 사기에서도 욱일기의 한 부분을 볼 수 있다.
댄 스나이더 미국 스탠퍼드대학 아시아태평양 연구센터 부소장은 기고문 필자인 테일러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일본 해군군함이 한국에 기항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욱일기 사용 때문"이라며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 때 일본에 욱일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도 욱일기가 일본의 패전 후 연합군에 의해 금지됐다가 1954년부터 일본 자위대에 의해 다시 사용돼 분열을 부르고 있다고 24일 지적했다.
특히 일본 제국주의의 피해자였던 한국과 중국에서는 당시의 상징으로 비판받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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