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중취재/팰팍 타운은 주차전쟁 중
▶ <2>인구수보다 더 남발되는 주차티켓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은 인구 1만9,622명(2010년 센서스 기준)의 중소형 타운이다. 인구 규모로 볼때 주전체 566개 시와 타운 가운데 133위로 해 전형적인 ‘타운’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타운 면적(479위)과 타운 공무원수, 타운의회 운영방식 등 여러 측면 고려해도 팰팍은 뉴저지주를 구성하는 작은 도시의 하나에 불과하다.
그러나 요즘 시끄러운 주차 문제를 놓고 팰팍을 바라보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이 문제에 있어서 팰팍은 더 이상 작은 ‘타운’이 아니다. 오히려 대형 도시와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의 큰 규모의 통계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보가 2013년 7월부터 지난해 6월을 기준으로 뉴저지주 566개 시와 타운 정부가 발부한 주차위반 단속건수를 확인한 결과, 팰팍은 모두 2만1,803건을 적발해 전체 23위에 랭크됐다. 2만 명이 안되는 팰팍 전체 인구수 보다 무려 2,000건이 넘는 티켓이 발부된 것이다.
이 처럼 인구수를 초과하는 주차티켓을 발급한 도시만을 놓고 순위를 산정했을 때 팰팍은 버겐카운티 유일의 타운일 뿐 아니라 주 전체에서도 10번째로 껑충 뛰어오르게 된다.
팰팍과 함께 뉴저지 대표 한인타운으로 꼽히는 포트리의 경우, 팰팍보다는 단속건수가 약간 많은 2만,2349건(20위)이었지만 인구(3만5,345명)가 약 1.5배 많은 점을 감안하면 인구대비 단속 비율은 훨씬 낮다.
또한 팰팍과 맞닿은 레오니아(인구 8,937명)는 팰팍의 10분의 1수준인 2,202건의 단속이 같은기간 이뤄졌고, 릿지필드(인구 1만1,032)와 에지워터(인구 1만1,513)의 단속건수도 각각 5,205건과 1,434건에 그쳐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팰팍의 ‘주차난’이 작은 타운 수준에 머물지 않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반증이다.
팰팍에서 주차단속이 다른 타운보다 많이 이뤄지는 건 타지에서 방문하는 차량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타운정부가 만들어놓은 복잡한 주차 규정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타운정부는 오후 9시부터 그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거주민외 차량의 주차를 원천금지하고 있다. 주민들은 운전면허증과 자동차보험증, 거주지증명서 등을 들고 타운홀에서 ‘거주민 주차허가증’을 발급 받아야만 집 앞 도로에 주차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규정 때문에 ‘거주민 주차금지’가 풀리는 오전 10시가 되면 팰팍 골목 곳곳에는 팰팍에 사무실을 둔 직장인이나 식당 종업원 등이 차를 옮기는 광경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외부 사람이나, 시간을 착각해 차량 옮기기를 깜빡한 운전자들이 상당수 주차 단속에 적발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과도한 주차 단속’에 대한 불만이 ‘주차난’으로 인한 고통보다도 더 클 때도 많다.
팰팍의 한 주민은 “팰팍에는 경찰관보다 교통 티켓을 떼는 단속원이 더 많다”면서 “주차문제가 심각한 건 알겠지만 이를 핑계로 과도하게 세금을 거둬들이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고, 브로드 애비뉴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한 한인은 “근본적인 주차 문제를 해결할 의지보단 주차 단속을 늘려 눈가리고 아웅 식의 행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함지하 기자>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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