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48%...모든 업종 한인상점보다 2배이상
유니온상가도 95%서 10년만에 56%로
퀸즈 플러싱 다운타운 한인상권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는 플러싱커먼스(구 공영주차장) 주변 상권의 한인 비즈니스 점유율이 35% 선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여년 전만해도 한인 이민자들이 7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며 한인 최대 상권 중 하나였지만 2000년대 초반 이후 시작된 중국계의 거센 공세로 인해 곤두박질 친 것이다.
반면 중국계 업소가 차지하는 비율은 50%에 육박하며 이미 플러싱커먼스 상권을 선도해가며 해마다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플러싱 커먼스 한인 비즈니스 현황=본보가 최근 실시한 ‘플러싱 커먼스 주변 상권 실태 조사’(메인스트릿 선상 제외)에 따르면 ▶노던 블러바드와 루즈벨트애비뉴 사이 유니온 스트릿 구간과 플러싱 커먼스 주변의 ▶37애비뉴 ▶39애비뉴 ▶138가 선상에 위치한 한인 사업체는 모두 114개로 집계돼 전체 업소(322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5.4%에 그쳤다.
이에 반해 중국계 업소수는 모두 153개로 파악돼 전체 상권의 47.5%를 차지하며, 2000년대 초까지 이 지역 상권을 지배했던 한인 상인들을 밀어내고 새로운 주도 세력으로 부상했음을 반증했다.
이 밖에 조선족 업소 수는 22개였으며, 기타 타인종이 운영하는 업소는 33개로 조사됐다.
한인 업소들이 아직 주도권을 쥐고 있는 유일한 곳은 유니온 상가로 전체 64개 업소 중 한인업소는 36개로 5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여전히 절반 이상의 업소를 한인들이 차지하고는 있지만 10년전 까지만 하더라도 한인업소가 유니온상가의 95% 이상을 차지했던 것과 비만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더구나 ‘플러싱커먼스’ 프로젝트 공사 문제로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종전 한인 업소들도 빠르게 타 지역으로 이전하고 있어 조만간 유니온상가 역시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모든 업종에서 중국계가 2배 많아=플러싱커먼스 주변 상점들을 업종별로 분류해 보면 중국계 업소가 모든 부문에서 한인 업소를 2배 가량 앞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한인식당과 제과점 수는 모두 9곳으로, 중국계 21곳에 비해 절반 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이 지역 조선족 식당 9곳과 같은 것이다.
네일, 스파, 미용실, 마사지, 화장품 전문점 등 한인 미용 관련 업소도 27곳으로 중국계 35곳보다 적었으며, 변호사와 회계사, 부동산 중개인, 개인 병원 등 전문직 업소들도 중국계가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의류 판매점 경우 한인 업소가 15곳으로 중국계 19곳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표 참조>
부동산 전문가인 홍종학 전 플러싱한인회장은 “이 지역에서 중국계 업소들이 한인 업소들을 밀어내고 주도권을 잡은 지는 이미 오래전”이라면서 “중국에서 끊임없이 자본들이 유입해와 건물을 구입하고 업소를 오픈하고 있기 때문에 한인 업소들이 경쟁에서 버티기는 불가항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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