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획-급변하는 맨하탄 32가
▶ <하> K 타운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은
한류 열풍으로 전 세계인들이 찾고 있는 K 타운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환경 미화, 새로운 세대로의 교체 등이 요구되고 있다. <천지훈 기자>
번영회 개선노력 불구 업소 운영시간 달라 애로
천정부지 치솟는 렌트도 안정적 운영에 걸림돌
2010년대 들어 불어 닥친 한류 열풍으로 맨하탄 32가의 K-타운은 그 어느 때보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주중과 주말에 관계없이 K-타운 거리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식당과 주점, 노래방 등은 한식과 한국의 문화를 즐기려는 손님들로 빽빽이 들어찬다.
그러나 소위 ‘핫한 동네’로 떠오른 K-타운의 이면에는 길가를 가득 메운 쓰레기들,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오가는 고성방가와 몸싸움, 끝을 모르고 치솟는 렌트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공존하고 있다.
우선 K-타운 업주들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입을 모아 지적하는 것은 길거리 쓰레기 문제다. 길거리 자체가 좁은 데다 비즈니스 대부분이 식당이다 보니 업소내 처리가 불가능한 쓰레기들이 길가에 나올 수 밖에 없고 행여라도 쓰레기 봉투가 터지기라도 하면 음식물 찌꺼기 악취로 방문객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한다.
K-타운 업주들의 개선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코리아타운번영회는 그동안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해법을 내놓았다. 현재도 청소 용역 업체를 고용해 매일 길거리 청소를 하고 있다.
그러나 365일 24시간 쉼 없이 돌아가며 쓰레기를 쏟아내는 K-타운의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는 역부족이라는 게 타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코리아타운변영회 박윤혁 회장은 "K-타운은 맨하탄의 다른 곳과 달리 새벽 4~5시까지도 문을 여는 것은 기본이고 24시간 오픈하는 곳도 많기 때문에 밤에 나오는 쓰레기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K-타운이 ‘뉴욕 속 한국’이라는 의미를 갖는 만큼 길거리 환경을 청결하게 하는 것이 K-타운이 안고가야 할 장기적인 고민거리"라고 전했다.
특히 주말 밤에는 주점과 카페, 노래방 등에서 술을 마시고 싸움을 벌이거나 길거리에 구토를 하는 등 K-타운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는 꼴불견 행각들도 시급히 개선돼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점과 함께 일각에서는 최근 들어 술집 비율이 늘어나면서 K-타운이 갈수록 유흥화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의 시선도 보내고 있다.
특히 해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렌트 문제도 한인업주들의 골칫거리로 꼽히고 있다. 실제 K-타운 1층 업소의 렌트는 스퀘어피트당 150~200달러로 인근 스트릿보다 1.5~2배 가량 높다.
뉴스타 부동산의 안상모 부사장은 "유동 인구가 많은 K-타운은 한인 업주라면 누구나 탐을 내는 곳"이라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주는 건물주가 부르는 대로 렌트를 지불해야 하고 그나마도 32가 건물을 소유한 한인이 예전 50%에서 30% 정도로 떨어지면서 한인 업주들과 건물주간 렌트 협상이나 건물 관리 등의 요구가 어려워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K-타운의 미래와 관련, 한인 1세대에서 더욱 젊은 감각을 가진 한인 1.5세, 2세들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부친에 이어 최근 새로 오픈한 감미옥을 운영하는 리치 김 사장은 "기존 한인 중심에서 젊은 타인종들로 소비자층이 새로워진 만큼 이들의 관심과 입맛을 알고 이들에게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것이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며 "인테리어부터 상품이나 메뉴 선택, 마케팅, 홍보 등 젊은 소비자들들 K-타운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젊은 한인들이 더욱 많이 진출해 K-타운을 이끌어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소영 기자>
A3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