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A 한국문화원 ‘비빔밥 행사 무성의’ 질타
▶ “바닥에 앉아 먹는 모습에 얼굴이 화끈 한국 정부기관들 역량부족·매너리즘 문제 제대로된 투자로 한류확산 기회 활용해야”
LA 한국문화원이 LA 시영도서관에서 비한인 커뮤니티에 한식을 소개하는 행사를 하면서 비빔밥을 바닥에 앉아 먹게 한 사실에 본보를 통해 전해지자(본보 9월29일자 A3면 보도) 해당기관들의 무성의한 일처리를 질타하는 한인들의 비판여론이 들끓고 있다.
특히 최근 미 주류사회에서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국 문화 홍보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나 문화원의 역량 부실과 한국 정부의 지원부족 등이 겹쳐 한국 및 한류 알리기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진단이다.
■비판여론 비등
문화원 등이 사우스LA 지역에서 타인종 주민들에게 한식을 알리기 위한 행사를 개최하면서 준비 부실로 참석 주민들이 비빔밥을 바닥에 앉아서 먹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이 날 행사에서 한식에 대한 설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 많은 한인들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이 무릎을 꿇거나 부자연스럽게 바닥에 앉은 채 비빔밥 그릇을 손에 들고 밥을 먹는 사진을 보고 부끄러움과 분노를 느꼈다며 울분을 터뜨리는 한인들이 많았다.
본보 인터넷 기사를 접한 한인들은 게시판 메시지에 “한국에서 큰돈을 들여 LA 한국문화원을 만들었다고 알고 있는데 이 무슨 망신인가”라며 탄식했고, 또 다른 한인은 “문화원에 항의전화를 했는데 설명을 납득할 수 없었다. 보다 한인들의 지적이 많이 있어야 기관들이 일을 잘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화원 역량 부실, 매너리즘
이번 한식 알리기 행사에서 나타난 문제점은 결국 한국 문화와 한류에 대한 주류사회의 폭발적 관심 속에 매너리즘에 빠진 문화원 등 한국 정부기관들이 역량 부족으로 홍보 수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할리웃을 중심으로 한 남가주와 미 서부 지역에서 한류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는데 이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LA 한국문화원의 조직과 인력 및 시설규모 등은 10~20년 전에 비해 별로 달라진 점이 없다는 게 문화계의 평가다.
현재 문화원의 경우 한국에서 온 파견직인 원장 1명을 포함 현지 직원 등 10명이 근무하면서 영화와 문화산업에서부터 전시 및 도서, 한식 및 한류, 한국어 교육 등 십수개 분야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이같은 인력으로는 한국 문화홍보 수요를 제대로 따라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개방직 공모를 통해 선발되는 문화원장의 경우 현지 사정을 잘 몰라 임기 채우기에 급급한 경우가 많고, 오래 근무한 현지 실무직원들도 매너리즘에 빠져 급변하는 문화홍보 환경에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 지원 확대 필요
현재 한국 정부는 전 세계에서 문화원 확대에만 신경 쓸 뿐 LA처럼 중요한 문화 전진기지의 역량을 키우는데 소홀히 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LA 문화원에 지원되는 예산이 수년째 연간 180만달러 안팎에 머물고 있는데 이마저도 상당 부분이 인건비와 기관 운영비, 그리고 기존 사업비에 충당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원 관계자는 “한국문화원을 새로 신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문화원을 한 단계 더 도약하도록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며 “한류 인기와 수요가 3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고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상황에서 이런 기회를 놓치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군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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