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가능성’ 포함 ‘자동폭발’ 장치 이륙공항 정보 시사

러시아 관광객들이 5일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국제공항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항공기를 타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러시아와 이집트는 항공기 폭발이 테러라는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지난달 31일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가 공중에서 미리 기획된 ‘폭탄테러’에 의해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점점 실리고 있다.
영국 정부가 5일 폭탄테러 가능성을 공식으로 제기한데 이어, 미국 백악관도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 여객기 사고원인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공식적인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테러 가능성을 포함해 그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한 관리는 CNN 방송 인터뷰에서 “(시나이 반도의) 샤름엘셰이크 공항은 허술한 보안으로 악명 높다”며 “이 공항에서 (여객기에 폭탄을 설치하는데) 어떤 이의 도움이 있었다는 정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CNN은 이 공항의 보안 담당자나 화물 담당자 등 내부인사가 사고 여객기 안에 간단한 타이머나 압력계 등 특정 고도에서 자동 폭발하도록 고안된 폭탄을 설치했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중앙정보국(CIA)의 전 관리인 로버트 베어도 이 방송에 출연해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사용된 폭발장치는 플래스틱 폭탄일 것”이라며 “테러리스트들은 그 정도의 폭탄 제조기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안보 전문가들과 수사관들도 러시아 여객기가 외부공격에 의해 추락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으며, 특히 시나이 반도에서 활동하는 무장세력들은 3만피트 이상의 순항고도를 지나는 여객기를 맞출 기술은 갖고 있지 않다고 CNN은 전했다.
마이클 매콜(공화·텍사스) 하원 국토안보위원장 역시 폭스뉴스에 출연해 “지금까지 나온 모든 지표들이 ‘이슬람국가’(IS)의 공격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IS 이집트 지부는 사고 직후 아랍어뿐만 아니라 프랑스어, 독일어, 터키어, 보스니아어 등 5개 국어로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에 대한 보복차원에서 “시나이 지방에서 러시아 비행기를 추락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데이빗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오전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에게 우리가 시나이반도 샤름엘셰이크 공항에서 영국 항공기의 이륙을 전면 중단한 것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테러리스트의 폭탄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더 가깝다는 우려를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테러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개 제기했다.
러시아 중소항공사 코갈림아비아 소속 에어버스 A-321 여객기는 지난달 31일 오전 이집트의 샤름엘셰이크를 이륙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시나이반도 북부 상공에서 추락해 탑승자 224명 전원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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