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S‘선데이 모닝’베테런스 데이 특집 훈훈한 감동
▶ 한국정부 49명 초청 보은행사, 한국 발전상 전해
참전용사의 아들과 딸로, 이제는 백발이 된 푸른 눈의 미국인들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국전 당시 친구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한국 땅에서 적과 맞서 싸우다 실종됐던 참전용사들의 유가족들이 한국전 발발 65년만에 한국을 찾아 평생 그리워했던 아버지의 이름이 새겨진 참전용사의 벽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미 전역에 훈훈한 감동을 줬다.
CBS의 간판 시사물의 하나인 ‘선데이 모닝’은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베테런스 데이’ 주간을 맞아 지난 8일 이른바 ‘잊혀진 전쟁’인 한국전에서 스러져간 참전용사들의 가족들이 65년이 지나 한국 정부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아 뜨거운 환대를 받으며 가족의 희생을 되새기는 긴 여정을 담은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전쟁이 끝난지 60년이 넘었지만 참전용사들을 기억하고 실종 장병의 유족들을 초청해 위로한 한국 정부의 행사를 집중 조명한 것이다.
CBS 선데이모닝은 1950~53년 한국전에 참전했으나 끝내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 장병 26명의 유가족 49명이 지난 5월 한국 정부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모습을 생생하게 전했다.
특히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유족들은 남편이나 아버지가 한국전에서 실종된 경우라 6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 가족을 가슴에도 묻지 못한 모습이었다. CBS는 이들이 생애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 국립묘지와 전쟁기념관 등에서 남편 혹은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가는 모습을 담았다.
공군장교였던 아버지가 1952년 비행 중 실종된 존 짐머리는 “나는 고아였고, 사람들은 나를 전쟁고아라 불렀다”며 “아버지가 작전 중 돌아가셨는지, 감옥에서 죽었는지 아무 것도 모른다. 아버지는 그냥 사라졌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전쟁기념관 희생 장병 명단에서 가족들의 이름을 보고는 헌화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전쟁기념관 기념비에서 아버지의 이름을 찾은 로버트 모린은 “미국 내 어디에서도 아버지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 한국에 있는 것을 보니 놀랍고 뭐라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미지의 나라였던 한국을 직접 방문하고 한국 정부로부터 환대를 받으면서 비로소 가족의 죽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는 유족도 많았다.
1952년 북한 지역에서 전투기 추락으로 아버지를 잃은 수잔 쉴링은 “기대 이상의 환대와 준비에 압도당할 정도의 감동을 느꼈다. 내가 상상한 그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전쟁기념관에서 아버지의 이름을 발견한 모린은 “한국인들의 진심이 느껴지는 환대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고 밝혔다.
CBS는 이번 행사에서 한국전 당시 태어나 유타로 이민온 서니 이씨의 자원봉사가 빛났다고 보도했다.
이씨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 불이 난 자동차에서 자신을 구조해줬다고 가정해 보자. 나를 살려준 그 사람은 나의 영웅이고 어떤 식으로든 빚을 갚고 싶을 것이다. 내가 그런 마음”이라며 “우리가 얼마나 미군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답했다.
CBS는 또 한국전 당시 미국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한국이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눈부신 발전을 이뤄 지금은 세계 14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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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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