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직장에 근무하는 이모씨는 지난 9일 퇴근길에 차를 몰고 크렌셔 블러버드 남쪽 방면 올림픽과 피코 사이를 지나다 어둠 속에서 도로 위 팟홀을 피하지 못해 ‘쾅’ 소리와 함께 차량이 손상을 입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씨가 긴급히 차를 세우고 살펴보니 타이어가 터지고 타이어 휠에 손상이 가 있었다. 부랴부랴 트리플A 서비스를 불러 비상조치를 하긴 했지만 타이어 교체와 수리비를 부담할 생각에 억울하다는 이씨는 “항상 팟홀 보수공사를 하던 곳인데 또 구멍이 나 있었다.

LA 한인타운 길은 정말 엉망”이라며 “트리플A 서비스 담당자 말이 나뿐만 아니라 같은 시간대에 이 구간에서만 차량 3대가 연달아 팟홀 때문에 타이어가 터져 서비스 요청이 왔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처럼 한인타운을 비롯한 LA 지역 곳곳의 도로면에 방치돼 있는 팟홀들 때문에 차량이나 타이어 손상 피해를 호소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시정부는 팟홀 문제 민원해결에 우선순위를 두고 팟홀 보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도로가 노후화된 데다 LA시 권역이 워낙 넓다보니 팟홀 피해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LA시에서는 팟홀로 인한 차량피해에 대해 시 당국에 클레임을 청구할 경우 심사를 거쳐 보상을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한인들이 이를 잘 몰라 피해를 당하고도 청구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은 실정이다.

할리웃 지역을 지나다 팟홀로 인한 피해를 입은 한인 한모씨는 타이어와 휠 수리를 한 뒤 뒤늦게 시에 보상신청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클레임을 제기해 타이어 비용을 보상받은 경우다.

팟홀에 차량 바퀴가 빠져 타이어가 터지고 휠이 손상됐다는 한씨는 “팟홀로 인한 차량 고장은 시에서 수리비를 변상해 준다는 소리를 듣고 청구양식과 수리비 영수증을 담당부서에 보냈다”며 “시 검찰이 심사를 한 뒤 총 수리비 400달러 중 300달러를 보상받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런 보상제도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전했다.

LA시 공공서비스국은 수년 전부터 시 웹사이트를 통해 팟홀로 인한 차량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있다. 공공서비스국에 따르면 차량 보수비용을 청구한 신청자들은 LA시 검찰의 사고경위 심사를 받은 후 일정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공공서비스국은 신고 접수 후 피해 다발지역 노면을 빠른 시일 내에 보수한다.

LA시 공보실은 “LA시 전역에 산재한 팟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 당국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팟홀로 차량피해를 입은 운전자는 6개월 안에 경위서를 제출해 일정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팟홀 차량피해 보상청구는 시 웹사이트(clerk.lacity.org)에 접속해 오른쪽 하단 ‘사고경위 및 보상신청’(Claim for Damages) 양식을 출력한 후 이를 작성해 LA시 공공서비스국(200 N. Spring St. #395 Cityhall LA, CA 90012)으로 우편 또는 방문 접수하면 된다.

또 LA시 공공서비스국은 팟홀로 인한 피해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MyLA311)으로도 접수한다. 공공서비스국은 주중 오전 8시~오후 4시30분 전화(213-978-1133) 상담도 제공한다.

<김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