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모(14)군이 입원해 있던 모습. <뉴시스>
모국의 청소년 수련캠프에 참가했다가 또래 학생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중상을 당한 한인 중학생의 가족이 캠프 측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며 고소해 파문이 일고 있다.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김모(14)군은 지난 7월 2주 일정으로 전북 남원에서 열린 청소년 수련캠프에 참가했다가 입소 일주일만인 8월2일 큰 사고를 당했다. 당시 서울에 있던 어머니 유모씨에 따르면 캠프 측이 김군이 의식을 잃은 채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황급히 남원 소재 병원 응급실로 내려갔다.
김군은 다행히 6시간만에 의식을 찾았으나 눈 주변 등 얼굴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어있었고, 코뼈와 치아가 부러지고 혀가 찢어진 상태였다. 캠프 측은 유씨에게 김군이 앞에 있는 아이에게 장난으로 기대다가 미끄러져 머리를 다쳤다고 밝혔다.
충격으로 당시 상황을 기억 못했던 김군은 분당 차병원으로 이송돼 6일 수술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 열흘 뒤 문병 차 온 같은 방 학생으로부터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 김군이 아침식사를 위해 줄을 섰을 때 뒤에서 다른 학생이 갑자기 목의 경동맥을 조르는 바람에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는 것이다.
당시 기억이 떠오른 김군은 가해 학생에게 그 전에도 여러 차례 맞았다고 말했다. 자신이 다친 날 가해자와 또 다른 학생이 한 살 어린 중1 학생들에게도 폭력을 행사해 피해자 5명이 집단 퇴소한 사실도 전해 들었다.
유씨는 목격자 증언들을 통해 사건 당시 교사 등 관리자가 전혀 없었고 고2 학생이 의식을 잃은 김군을 업고 양호실로 뛰어갔지만 앰뷸런스를 부르는 대신 승용차편으로 응급실에 간 사실도 알게 됐다.
어머니 유씨는 “아들이 의식을 잃은 뒤 아무 것도 기억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캠프 측이 원인을 아들한테 돌리고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 학생들에 대한 관리감독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가해 학생과 캠프 대표를 상대로 지난 8월 말 고소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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