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대학 내 차별 갈등’ 수면 위로
▶ 특정한 폭력사태에 대한 목소리 아닌 일상의 미묘한 모욕·무시에 문제제기

12일 전국 대학들에서 수천여명이 학생들이 미주리대 인종차별 사태에 항의하는 연대시위를 펼쳤다. 이날 UCLA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대학 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주리대 캠퍼스에 만연한 인종차별 관행 항의시위 사태로 미국 대학 내 소수계 차별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이 사태로 총장이 사임한 뒤 백인 학생이 인종차별 협박혐의로 체포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흑인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캠퍼스 내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확산되면서 12일 100개 이상 대학에서 차별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시위가 일어나 소수계 학생들의 권익보호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또 클레어몬트 매케나 칼리지에서도 마리 스펠만 학장이 인종차별을 문제 삼은 학생들의 항의를 이기지 못하고 12일 사임했다. 학생들은 스펠만 학장이 한 라틴계 여학생을 ‘우리 학교 토양에 어울리지 않는’이라고 표현한 것에 불만을 표출했으며, 두 명의 학생은 학장의 사임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특별히 이번에 시위는 인종차별 이슈의 이정표처럼 여겨지는 퍼거슨 사태 등의 연장선으로 보이지만 기존의 인종차별 시위와는 조금은 다른 모양새다. 특정한 폭력사태에 반대한 것이 아니다.
일상에서 벌어진 사소한 차별에 불편한 감정을 품고 있었던 소수계 학생들이 이를 바로 잡기 위해 뭉쳤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학생들은 의도적 차별뿐 아니라 매일의 일상에서 미묘하게 발생하는 모욕이나 무시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LA타임스는 12일 현재 하버드, 브라운, 다트머스, 컬럼비아 등 명문대 웹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학생들의 차별 경험담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는 한인 김모(28)씨는 강의시간에 자신을 철저히 무시하는 한 백인 동급생 때문에 마음고생을 크게 했다. 그룹과제로 4명이 조를 짰는데 자신이 말을 할 때는 쳐다보지도 않고, 심지어 이메일을 자신을 제외한 2명에게만 발송한 것이다.
김씨는 “나 혼자 모르고 있는 내용이 있어 알아보니 이메일을 받지 못했다. 실수로 누락된 것처럼 말했지만 의도가 있었던 것 같다고 나 혼자 짐작만할 뿐 증명할 방법은 없었다”고 말했다.
전국적인 움직임에 발맞춰 USC 학부생들도 움직이고 있다. USC 학생들은 지난 11일 소수계 학생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결의안을 발표했다. 학생들은 학교 내 다양성 유지하고 민감한 차별문제에 대한 교육과 관리를 맡을 담당자를 채용해 줄 것과 1억달러의 장학금을 신설하고 소수계 학생들과 교수의 멘토십을 강화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결의안에 찬성의사를 밝힌 레슬리 베르첸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엄마는 중앙아메리카 니카라과 출신이고 아빠는 백인인데 입학 당시 나의 점수를 보고 깜짝 놀란 학교 관리자가 소수계 장학금에 신청하라고 했다. 그의 놀람에는 히스패닉은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는 의미가 함축돼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김동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