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케어 전산화 지연 한인 피해 속출
▶ 기록 업데이트 늦어져 무보험자 분류돼 혜택 못받아
건강보험개혁법(ACA) 따른 커버드 캘리포니아가 시행 2년이 지나도록 일부 가입자는 기록 전산화 지연으로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인 가입자 중 상당수는 건강보험료를 납부했는데도 기록 업데이트가 안 돼 병원에서 무보험자로 분류되면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인 김모씨는 최근 LA 한인타운 한 병원을 찾았다가 난감한 일을 겪었다. 커버드 캘리포니아 가입 후 주치의를 찾았지만 보험혜택은 받을 수 없었다. 김씨는 “병원에서 내 건강보험 가입 기록을 찾을 수 없다며 보험 적용이 안 된다고 말했다. 매달 건강보험료를 납부했는데 가입 기록이 없다는 말을 납득하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결국 보험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따졌다. 보험사는 김씨가 보험에 가입은 했지만 전산망에 관련 내용이 업로드되지 않았다며 시간이 걸린다고 통보했다. 그는 “보험료도 납부한 상태였지만 병원에선 현금을 내고 진료를 받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인 병원들에 따르면 김씨처럼 커버드 캘리포니아에 가입한 뒤 병원을 찾았다가 돌아가는 사람들은 예상보다 많다. 한 관계자는 “타운 내 병원을 찾는 오바마케어 환자 두 명 중 한 명은 보험 가입 사실이 누락됐거나 보험이 만료된 것으로 나타난다”고 전했다.
심지어 한 가입자는 커버드 캘리포니아 프리미엄 보험료를 매달 납부했음에도 해당 보험사는 보험료 미납자로 분류돼 가입이 취소된 경우도 발생했다. 이밖에 보험사 전산망에 보험료 체납기록이 없던 가입자가 정작 커버드 캘리포니아 시스템에서 가입이 취소된 사례도 접수됐다. 이럴 경우 커버드 캘리포니아는 보험이 취소된 사람의 보험사에 연방 보조금이 지급된 것으로 분류해 보조금 환불 통보도 하고 있다.
한인 의사들은 커버드 캘리포니아와 보험사 간 정보교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의사는 “커버드 캘리포니아 가입자들은 보험사를 믿고 병원을 찾지만 정작 보험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을 해보면 전산화가 안 돼 있을 때가 많다”며 “병원은 환자를 진료한 뒤 보험사에 진료비를 청구한다. 전산화 오류문제가 반복될수록 커버드 캘리포니아 가입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커버드 캘리포니아 보험 가입 오류를 막기 위해서는 사전에 확인 업을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비영리 대행단체인 민족학교는 커버드 캘리포니아 가입자는 해당 보험사에 보험 가입여부, 전산화 기록 완료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건강보험 가입자가 전산화 지연으로 병원에 현금을 지불했을 경우 보험사에 진료비를 청구할 수도 있다.
한편 커버드 캘리포니아는 기존 건강보험 가입자 갱신은 12월15일까지, 신규가입은 2016년 1월3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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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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