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무차별 연쇄테러를 자행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번에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를 공격하겠다고 협박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테러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워싱턴 DC, 뉴욕 등 주요 도시에서는 테러를 막으려고 추가 경찰력이 배치되는가 하면 이상 징후를 포착하기 위한 순찰도 강화되고 있다. 9.11테러의 악몽을 떨쳐버리지 못한 뉴욕시는 16일 테러진압 특수훈련을 받은 경찰 100명을 시내 주요 지점에 처음으로 배치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가 이번 테러에 대한 강력 응징에 나선 가운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는 전쟁 중”이라며 “테러리즘을 뿌리 뽑겠다”고 강조하며 미국 및 러시아, 유럽 연합 등과 대테러 전선 강화에 나섰다.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도 이날 예정에 없이 테러로 충격에 빠진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IS와 그들의 추종세력을 모두 처단하겠다”며 프랑스를 위로하고 프랑스를 포함한 세계 각지의 극단주의와 맞서 싸울 의지를 표명했다.

CNN 등에 따르면 미국을 다음 테러공격 대상으로 지목한 11분 분량의 동영상은 이라크 북부 바그다드를 근거지로 하는 IS 대원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며, 여러 명의 무장한 IS 대원들이 “미국 워싱턴도 같은 꼴을 당하게 해줄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테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들은 런던과 로마도 공격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동영상 후반부에는 알 카라르라는 이름의 이라크 출신은 IS 대원이 “우리는 신의 이름으로 워싱턴을 공격할 것을 맹세한다”며 “공포는 계속될 것을 약속한다.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고 협박했다.

그러나 이번 영상의 진위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IS는 과거에도 시리아 내 IS를 공습하는 미국 중심의 동맹군을 ‘십자군’으로 지칭하며 이들 국가를 공격하겠다고 여러 차례 선언한 바 있다. IS는 넉 달 전에도 파리를 공격하라고 선동하는 동영상을 유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의 올랑드 대통령은 16일 프랑스 베르사유 궁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이번 파리 테러가 “시리아에서 계획됐으며 벨기에에서 조직돼 프랑스에서 실행에 옮겨졌다”며 “시리아에 대한 공격을 더욱 강화하겠다. 우리는 테러리즘을 뿌리 뽑을 것”이라며 테러와 전쟁에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