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 지장, 장학금 받는 게 낫다” 우려에
▶ “자녀 용돈 벌고 사회경험하는 기회”팽팽
연말을 앞두고 파트타임을 구하는 업종이 많아지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 때 아닌 ‘알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려는 고등학생 자녀를 대하는 부모들의 자세가 찬성과 반대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10대 자녀의 아르바이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글이 올라 왔다. 글쓴이는 10대 자녀가 ‘엄마, 나 아르바이트 일 구했어. 좋지?’라고 물었는데 대답을 얼버무리고 말았다고 했다. 독립적이어서 많은 일을 알아서 잘하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성적이 떨어질까 봐 걱정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댓글은 찬반양론으로 갈렸다. 일단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공부에 지장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대부분은 아르바이트를 할 시간에 공부를 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었다. 차라리 좋은 성적을 받아서 대학을 장학금 받고 가는 게 부모를 돕는 길이라는 말도 있었다.
반면 찬성을 하는 입장에서는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학업에 방해가 되지 않게 일을 한다면 경험을 쌓고 용돈도 스스로 벌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각 가족들마다 처한 상황과 판단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찬성, 또는 반대로 입장을 정하긴 어렵지만 어떻게 풀어나갈지는 자녀와 함께 고민해 봐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의 경우 성인이 되어가는 자녀가 자신의 의견을 말했을 때 무조건 된다, 안 된다로 결정해서 지시하기보다 자녀와 함께 대화로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 현명하다는 조언이다.
‘고등학생의 알바문제’의 경우 아르바이트에 관심이 없는 고등학생 자녀에게 굳이 일을 하면서 경험을 쌓으라고 할 필요는 없지만, 먼저 “일을 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보이는 자녀에게 “안 된다.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무조건 반대만 하는 것도 좋은 해결책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인가정상담소의 폴 윤 카운슬러는 “16세가 넘으면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데 법에서 그렇게 정한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아이가 스스로 도전하고 경험해 보고 싶다고 한다면 무조건 막는 것보다는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부모가 미리 알려주고, 어려운 부분이 생기면 상담을 해주겠다고 말하고 지켜봐 주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아이가 일을 하고 싶어 한다면 동기나 목적을 짚고 넘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고급 승용차를 사기 위해 무리해서 일을 하려고 한다거나 유흥비 등으로 용돈을 쓰기 위해서라면, 이는 교육적으로 바람직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보기 어려운 경우다.
저스틴 최 임상심리학 박사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스스로 앞가림을 할 수 있는 경우라면 직업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들이 있다”며 “일을 통해 돈을 벌어서 스스로 관리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 대화의 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에 자녀들이 일을 하겠다는 것을 무조건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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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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