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낙태 금지법이 발효된 미국 텍사스에 거주하는 임신부 10만여 명이 자가 낙태를 시도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AFP 통신 등은 18일 대니얼 그로스만 캘리포니아 대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시행한 설문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임신할 수 있는 18∼49세 텍사스 여성 1천397명이 설문 참여를 요청받았으며, 이 중 779명이 설문에 답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1.7%는 스스로 낙태를 시도했다고 답했다. 이를 텍사스주 인구통계에 비춰 추산할 경우 최소 10만명이 스스로 낙태를 시도했음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이 조사에서 낙태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수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 자가 낙태를 시도한 이들은 약, 호르몬제 등을 복용했으며 일부는 자신의 배를 때리기까지 했다고 답변했다.
그로스만 교수는 "임신부가 텍사스주에 있는 병원에 가기가 더 어려워짐에 따라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손으로 직접 낙태를 시도하는 경우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연방대법원이 낙태에 대한 텍사스 주의 규제 조치를 검토하기로 한 뒤 수일 만에 나온 것이다. 대법원은 내년 6월 이에 대한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텍사스주는 2013년 임신 20주 이상 태아의 낙태를 금지하고, 병원은 충분한 의료시설과 의료진을 갖춘 상태에서만 낙태 시술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한 낙태 금지법을 제정, 지난 7월부터 시행했다.
이후 주 정부가 정한 조건을 갖추지 못한 병·의원은 영업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실제 2012년 41곳이던 텍사스 주 낙태 시설은 낙태금지법 제정 후 절반 가량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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