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금유출 홍콩 환전소 주요 창구 현금 직접 들고 나오다 적발 다반사
▶ 여러명 송금책 모집 정부 단속 나서
중국 자금 해외유출 현상
요즘 중국 경제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많다. 지난 여름 증시폭락을 계기로 드디어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 많다.
미국 내 중국 커뮤니티에서도 중국 경제위기가 적어도 10년, 길게는 20년까지 가지 않겠느냐는 회의적인 분위기다. 개중에는 이미 미국으로 이민 와 살고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의 중국인도 다수다. 지금 중국내에는 아마 이같은 생각을 하고 싶은‘ 부자’가수를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이미 몇년 전부터 시작된 중국 자금 해외유출 현상이 중국 경제위기의 신호탄으로 가속됐다. 해외로 돈을 빼돌려 미국 등 상대적으로 경제가 안전한 국가에 부동산 등을 구입해 놓은부자는 상당수에 달한다. 중국 정부가 단속을칼을 빼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온갖 다양한 수단으로 지금도 중국발 뭉칫돈이 미국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중국인들의다양한 자금 해외유출 방식을 파헤쳤다.
◇홍콩 환전소 관문 역할
거액의 본토 자금을 해외로 송금하는데 홍콩 환전소가 주요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 비용도 낮고 자금이체 금액에도 큰 제한이 없어 중국 부자들이 주로 활용하는 수단이다. 위법 여부가 불분명해 해외 자금유출의 주요 수단으로자리 잡았다.
홍콩 환전소를 이용하려면 우선 홍콩 소재은행에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그런 다음 홍콩의 환전소를 찾아 중국 본토의 은행계좌 정보를 제공한 뒤 자금이체를 신청하면 된다. 불과2시간여만에 중국 본토 은행의 자금이 홍콩환전소를 거쳐 홍콩 소재 은행에 개설된 계좌로 이체가 완료된다. 홍콩 소재 은행으로 이체된 자금은 세계 어느 국가로든 자유롭게 송금될 수 있다.
홍콩 환전소가 중국 본토 자금이 해외로 유출되는 파이프라인 역할인 셈이다. 현재 홍콩에위치한 약 1,200개의 환전소가 쉴 새 없이 본토자금을 세계 각처로 실어 나르고 있다. 환전소를 통한 자금이체 수수료는 높지 않은 편이다.
100만홍콩달러(미화 약 13만달러)를 이체하는데 약 1,000위안(미화 약 160달러) 정도로 일반은행 부과 환전 수수료보다 조금 높다.
◇지하 은행
거액을 송금하는 중국인들은 주로 ‘지하은행’ (underground bank) 방식을 선호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본토 사업가 D씨는올해 지하은행을 통해 무려 미화 50만달러를홍콩으로 무난히 들여올 수 있었다. 중국 당국규정에 따르면 개인 1인당 해외 송금금액은연간 5만달러로 제한되어 있지만 지하 은행을통해 무려 10배에 달하는 금액이 빠져나온 셈이다.
D씨는 본인 명의의 홍콩 소재 은행과 연계된 광동 지역의 지하은행을 통해 미국 달러화표시 수표를 발행받았다. 이미 중국 내 은행을통해 위안화로 미화 50만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하은행에 입금시킨 뒤다.
미화 표시 수표로 발행 받는 것은 해외에서현금화가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또 입국 때 세관검사 등을 통과할 때도 수표 한 장을 소지하는 것이 적발 우려가 낮다는 것이 D씨의 설명이다.
◇스머프(송금책) 모집
중국인들의 미국 내 주택구입 때 최근까지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송금방식이다. 현재 해외 송금규정인 1인당 연간 5만달러는 미국 주택 구입에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필요한 주택 구입 자금을 해외로 옮기기 위해 대신 여러명의 송금책을 모집, 송금 제한규정을 악용하는 것이다.
주로 가족이나 친지 명의로 된 은행계좌에자금을 분산 입금시킨 뒤 해외의 실제 은행계좌주에게 일괄 송금하는 방식이다. 송금책 10명만 모집해도 약 50만달러의 자금을 특별한제재를 받지 않고 해외로 얼마든지 옮겨 사용할 수 있다. 송금책을 일명 스머프라고 부르며스머프를 통한 송금을 스머핑이라고 한다.
TV 인기만화 시리즈 스머프처럼 여러 명이한가지 목적을 위해 모집됐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중국 내에서는 ‘개미가 집을 옮긴다’라는 표현으로 이 송금방식이 불려진다. 여러 개미가 소량의 흙을 옮겨가며 서식처를 짓는데서비유됐다. 중국 당국이 스머핑을 통한 송금규제에 나서고 있고 미국에서도 돈세탁이나 테러자금 단속을 위해 스머핑을 집중 감시 중이다.
◇직접 운반
가장 과감한 자금 유출임에도 불구하고 이방법을 시도하는 중국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마다 거액의 자금을 직접 소지하고 출국하려다가 단속반에 적발됐다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일부는 여행용 가방에, 일부는 몸속에 거액의 현금 다발을 숨겨 출국하려다 적발되는 사례들이다.
중국 본토와 홍콩을 연결하는 심천 세관은올해 1분기에만 자금을 홍콩으로 직접 운반하려는 약 80여명의 중국 본토인을 붙잡았다. 이들이 불법유출을 시도한 금액은 약 3,000만 중국 위안이다. 중국 정부가 현재 해외 여행경비로 직접 소지를 허용하는 금액은 여행객 1인당2만중국위안(미화 약 5,000달러)이다.
거액을 현금을 들고 중국 국경을 빠져 나오는데 성공해도 타국에서 적발되는 사례도 잇따른다. 캐나다 뱅쿠버와 토론토 세관에서 2012년 6월과 2014년 12월 사이 불법으로 자금을들여오려다 적발된 중국인은 약 869명으로 약1,500만달러의 금액이 압수되기도 했다.
◇고가 제품 구입 즉시 환불
해외 부동산 구입을 위해 각종 독특한 방법까지 출현했다. 중국 여행객이 해외에서 중국대표 신용카드 업체인 유니온 페이 신용카드로수십만달러에 달하는 고가 물품을 구입한 뒤결제가 완료되면 즉시 현금으로 환불받는 수법이다. 마카오에서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사용되던 방법으로 환불제공 업체 측은 약 5~10%의수수료를 떼고 현금 환불을 지급한다. 이밖에도 해외 무역업자에게 물품을 판매한 뒤 판매대금을 부풀려 차액을 현지에서 현금으로 환불 받는 방법도 흔히 사용된다.
해외 부동산 구입을 위한 가장 합법적인 방법으로 중국 내 은행을 통한 대출신청이 있다.
중국 건설은행은 지난해 해외 부동산 구입에관심있는 고액 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홍콩달러 최고 약 2,000만달러까지 대출을 승인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대출을 받으려면 위안화표시 예금이 있어야 하고 본토에 담보물이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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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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