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당국 단속 강화·출산율 저하·일자리 감소 탓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인구 수가 크게 감소한 대신 멕시코로 귀향하는 인구 수는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19일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유입된 인구 수는 1995∼2000년 294만여 명에서 2005∼2010년 137만여 명, 2009∼2014년 87만여 명으로 줄었다.
반면, 멕시코로 귀향하는 인구 수는 1995∼2000년 67만여 명에서 2005∼2010년 139만여 명, 2009∼2014년 100만여 명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이는 멕시코의 경제가 살아나고 주거환경이 좋아졌다기보다는 이민당국의 잦은 단속과 멕시코인의 출산율 저하, 미국 내 일자리 감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퓨리서치는 분석했다.
2007년 설문조사에서 멕시코인 응답자의 23%는 자국보다 미국에 사는 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고 밝혔다. 2004년 조사에서는 이같이 밝힌 응답자 수가 33%로 껑충 뛰었다.
애나 곤살레스-바레라 퓨리서치 연구원은 "멕시코인들은 귀향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미국이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여기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2005년 멕시코인 가운데 미국을 떠나 고국으로 돌아가는 사례가 정점을 찍다가 2010년부터 그 수가 조금씩 줄고 있다고 퓨리서치는 전했다.
여기에서 눈여겨볼 것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유입하는 인구 수보다 멕시코로 돌아가는 인구 수가 분명 많아졌다는 점이다.
출산율 저하로 멕시코 내 노동력이 부족해 미국에서 훨씬 나은 일자리가 있더라도 가급적 귀향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이민당국의 잦은 단속을 피해 숨어다는 것도 부담스럽고 멕시코인들 사이에서 미국 이미지가 많이 퇴색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퓨리서치는 지적했다.
콘잘레스-바레라 연구원은 "미국에 돈을 벌기 위해 멕시코를 떠난 멕시코인의 절반가량은 여전히 멕시코보다 미국에서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하지만, 젊은 층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멕시코인들이 빠져나간 자리는 현재 엘살바도르·온두라스·과테말라 등 중미 3국에서 미국으로 유입하는 인구가 채우고 있다고 퓨리서치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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