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숨진 아들을 그리워 하며 아들의 휴대전화 번호로 문자를 보낸 여성이 뜻밖의 위로를 받았다.
생전 아들이 꿈에 그리던 일에 종사하는 남성이 아들의 번호를 사용하다가 이 여성에게 답장을 한 것이다.
20일 폭스8 뉴스에 따르면 미 콜로라도주에 사는 캐롤 애들러는 얼마 전 21살 아들 테일러를 잃었다.
테일러는 미 육군에 지원해 간부 후보생이 되기 위한 훈련을 받던 중 불의의 사고로 숨졌다. 도로에서 과속 단속을 하다 차량에 치어 현장에서 사망한 것이다.
매일 아들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던 캐롤은 아들의 죽음으로 상실감에 빠졌다. 사고 당일 아들이 마지막으로 문자를 보낸 사람도 캐롤이었다.
캐롤은 "테일러에게 문자를 보낼 수 없다는 사실에 매일 매일 벽돌에 얻어맞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우리는 너무나도 가까웠다. 그의 생에 일어난 일은 내게 일어난 일과 같았다"고 말했다.
테일러가 숨진 뒤로도 캐롤은 이따금 테일러의 휴대전화 번호로 '사랑한다', '보고 싶다' 등의 문자를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캐롤에게 답장이 왔다.
발신자는 콜로라도주 그릴리 경찰청에 근무하는 켈 허슬리 하사였다. 그는 새로 휴대전화를 구입하면서 테일러의 번호를 쓰게 됐다.
캐롤이 보낸 문자가 잘못 발신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던 허슬리 하사는 어느 날 밤 문득 답장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면서 "메시지를 잘못 보내신 것 같습니다"라는 문자를 캐롤에게 보냈다.
캐롤의 애끓는 사연을 들은 허슬리 하사는 번호를 바꾸겠다고 했다.
캐롤은 그러나 허슬리 하사가 아들이 생전 늘 갈망하던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번호를 변경하지 말라고 설득했다.
두 사람은 아직도 종종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허슬리 하사는 캐롤 덕분에 일에 대한 초심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자신과 테일러가 연결된 듯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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