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LA 사건전 미네소타서 여성 한명 이미 사망
▶ 명단속 또다른 UCLA 교수는 다행히 화면해
사건당일 수천명 충격 속“대피”대혼란
“강의실 출입문 막아라”책상 바리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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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학생들도 다수 재학하고 있는 UCLA에서 1일 발생한 총격사건과 관련 교수를 살해하고 자살한 범인이 ‘살해명단’을 작성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LA 경찰국은 1일 오전 10시경 공대건물에서 이대학 기계 항공학과 교수로 일하던 윌리엄 클러그(39)를 살해하고 자살한 마이낙 살카(39)의 미네소타 집을 수색한 결과 ‘살해 명단’을 발견했다면서 이 명단에는 2일 미네소타에서 사망한채 발견된 한 여성과 클러그 교수, 또 다른 UCLA 교수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고 발표했다.
살카의 시신 곁에서 발견된 메모에는 자신의 미네소타 집에 있는 고양이를 보살펴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으며 경찰이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살카의 집을 수색한 결과 이같은 명단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네소타 경찰은 살카가 반자동 화기등을 싣고 차를 이용해 UCLA로 향하기전 자신의 여자친구였던 애슐리 하스티(31)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스티는 사카의 집근처 브루클린 파크에서 총에 맞아 숨진채 발견됐다. 명단에 있던 또다른 UCLA 교수는 다행히 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A 경찰국의 찰리 벡 국장은 “이번 사건은 지적재산권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번 사건 발생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저 정신적인 문제인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 지적 재산권이 연관되어 있다”고 밝혔다.
벡국장은 또 살카가 자신에게 해가 될 정보를 클러그 교수가 밝히려 했다고 믿고 있었지만 학교측은 그같은 일은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살카는 지난 2013년 UCLA 공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미네소타에 거주해 왔다. 그는 2005년 스탠포드에서 항공우주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살카는 클러그 교수의 리서치 그룹 웹사이트에 이름이 올라 있으며 자신의 학위 논문에 지도교수로 클러그 교수의 이름을 적었었다. 클러그 교수는 2명의 자녀를 둔 아빠로 둥글둥글한 성격에 리틀리그 야구 코치로도 활약해 왔다.
한편 1일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한인 학생들도 많은 UCLA 캠퍼스가 대혼란에 빠졌었다. UCLA는 다음 주 파이널 시험기간을 앞두고 많은 학생들이 막바지 수업과 시험준비를 위해 교내에서 공부를 하던 학생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해 파이널 시험을 앞둔 UCLA 공대 건물 인근에서는 1,000여명의 학생들이 시험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3발의 총성이 울리면서 총격사건이 발생한 볼터홀을 비롯한 캠퍼스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UCLA 기계공학과 졸업반인 한인 유학생 임모씨는 오전 10시에 있을 전공과목 파이널을 보기 위해 볼터홀 안으로 들어가다 경찰의 대피명령을 듣고 건너편 건물로 대피해 사고를 피했다며 당시의 순간을 전했다.
임씨는 “교실을 들어가려고 문을 여는 순간 경찰이 총을 들고 뛰어오면서 도망가라고 소리 질렀다”며 “일부 학생은 가방이 땅에 떨어졌지만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가는 등 테러가 발생한 줄 알았다”라고 말하며 총격 당시의 무서운 순간을 설명했다.
UCLA 기계공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을 둔 김모씨도 총격사건을 전해 듣고 아들과 연락이 한동안 안 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발을 동동 굴렀다고 전했다.
김씨는 “생사여부를 모르는 상황에서 아들이 연락이 안 돼 너무 걱정이 됐는데 사건 후 1시간 뒤에 괜찮다는 연락을 받고 그때서야 정신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총격사건 후 UCLA 캠퍼스 일부 건물에서는 셀폰이 터지지 않아 재학생들의 공포가 더 심했다. 문과대 건물 지하에서 수업을 듣고 있던 한인 김모씨는 외부와의 통신이 단절된 채 수사가 종료되기만을 기다려야만 했다. “수업 중 한 명이 총격사건이 발생해서 락다운 상태라는 것을 말해 모두가 알게 되었고 자발적으로 불을 끄고 대피했다”며 “하지만 핸드폰 시그널이 약해 밖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 알 수 없어 더 무서웠다”고 전했다.
한편 UCLA 대학 당국은 충격적인 교내 총격사건의 여파를 가라앉히기 위해 부심했다. UCLA 측은 1일 사건발생 후 이날 모든 강의와 학교 행사를 취소하고 2일부터 학교 운영을 정상화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발생한 공과대학 관련 강의는 다음 주부터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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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남 이광희 김철수 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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