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자 나체 촬영의혹도 제기 일파만파 번져
▶ 가주 의원 11명, 법사위 해당사안 조사 촉구
만취 여성을 성폭행하고도 '솜방망이' 처벌을 받아 공분을 사는 스탠퍼드대 수영선수인 브록 터너의 선수 생명이 끝나게 될 전망이다.
미국수영연맹은 10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성적인 불법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며 "터너가 가입을 신청한다고 하더라도 회원 자격을 얻을 수 없다"고 밝혀 사실상 영구 제명을 공표했다.
연맹은 "터너의 회원 자격은 2014년 말에 만료됐으며 그가 범죄를 저질렀을 당시와 그 이후에도 우리 소속이 아니었다"면서도 "만약 터너가 회원이었다면 엄격한 '수영연맹 행동강령'에 따라 영구제명을 포함한 심각한 징계를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수영연맹은 올림픽 대회를 비롯한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미국 수영선수를 선발·훈련하는 기구이다.
터너는 지난해 1월 스탠퍼드대 캠퍼스에서 술에 취해 의식을 잃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이달 초 현지 법원에서 구치소 복역 6개월과 보호관찰 3년을 선고받았다.
애런 퍼스키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지방법원 판사는 "터너가 다른 사람들에게 위험한 인물은 아닐 것"이라며 판결 이유를 설명했지만, 죄질이 나쁜 성폭행에 대한 형량으로선 지나치게 낮다는 반발이 일었다. 이 때문에 터너가 명문대 출신의 백인 스타 수영선수였기 때문에 처벌 수위가 낮았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랐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 터너에 대한 판결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과 함께 해당 판사의 퇴진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터너가 성폭행 당시 피해자의 사진을 촬영해 친구들에게 전송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터너가 친구들과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시지를 바탕으로 터너가 피해자 나체 사진을 찍어 전송했던 것으로 보고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진은 터너의 휴대전화에서 이미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터너가 고교시절 친구와 대마초 등 마약을 즐겼고 술을 마셨다는 대화 내용도 휴대전화 메시지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터너는 법정에서 "오하이오의 작은 마을에서 와서 술이 있는 파티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캘리포니아 주의회 의원 11명은 퍼스키 판사의 판결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법사위원회가 해당 사안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부 의원들은 지방검사 제프 로젠에게 터너 사건을 항소하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