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22일 개막
▶ 6개 영화콘셉트… ‘관객 선택형’ 콘서트
“내가 만드는 공연! 미래에는 영화인과 음악인이 한 데 어우러질 화합의 축제! ‘2016 현재상영중’”(투컷) 힙합 그룹‘에픽하이’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소극장 콘서트‘현재상영중’으로 관객과 만난다. 지난해 8회차를 전석 매진시켰던 인기 공연이다. 전기, 스포츠, 생존·드라마, 호러, 사극, 느와르 등 6개의 영화를 콘셉트로 관객이 직접 보고 싶은 공연을 선택하는 국내 유일의 관객 선택형 콘서트다. 앞서 영화 ‘히말라야’ ‘블랙스완’ ‘마션’ ‘검은 사제들’ ‘후궁’ ‘신세계’ 등을 패러디한 포스터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1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에픽하이 멤버들은 “작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올해는 더 치밀하게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험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세세한 소품이 업그레이드 됐고요. 무엇보다 테마마다 준비한 영화를 방불케 하는 영상이 있어요. 찍으면서는 너무 돈이 많이 드는 것 아닌지 걱정했는데, 그만큼 질이 보장되니까 기대해주시면 좋겠습니다.”(투컷)지난해의 첫 번째 시도는 실험에 가까웠다. 큰 공연장에서 하루나 이틀 여는 콘서트도 충분히 채울 만한 이름값을 가진 그룹이 굳이 작은 곳에서, 여러 날, 다양한 버전을 준비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한 셈이다.
“공연을 하면 매번 오시는 분들이 있어요. 매번 같은 걸 하는 건 그런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저희도 매회 다른 공연을 하는 게 재밌기도 하고요. 작년에는 반 실험적인 시도였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올해는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미쓰라)“소극장 콘서트는 라디오 같아요. 관객과의 거리가 굉장히 가깝고, 한 분 한 분 얼굴이 보이고, 심지어 누가 크게 기침만 해도 잘 들리는 공간이기 때문에 정말 따뜻하고요. 저희도 팬들을 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요. 가능하다면 영원히 소극장 콘서트를 하고 싶습니다.”(타블로)여섯 가지 테마를 모두 준비해도 온라인 사전투표와 현장투표 결과를 합산해 하루에 세 가지 테마만 무대에 오를 수 있다. 낮은 득표율로 공연하지 못하는 콘셉트도 있을 수 있다. 지난해 영화 ‘인터스텔라’를 패러디한 SF 테마를 한 번 밖에 선보이지 못했다.
“아직 사전투표를 진행 중인데, 보면 골고루 1위를 하고 있어요. 하지만 현장 투표 비중이 80%이기 때문에 어쩌면 못하는 공연이 나올 수 도 있죠.”(미쓰라), “작년에도 그런 위기가 있었죠. 첫 주 공연을 했을 때 안 뽑힌 게 있어서요. 그런데 관객들이 현장투표 장소에 모여서 이거 뽑아달라고 캠페인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팬분들이 인터넷에서 다양한 테마를 볼 수 있게 작전도 짜시고요. 재밌었어요.”(타블로)오는 22일~24일, 29~31일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열린다. 시작하는 날은 멤버 타블로의 생일, 마치는 날은 지난 2012년 별세한 타블로 아버지의 생일이다.
“제 생일과 아빠 생일이 얼마 차이 나지 않기 때문에, 즐겁고 행복해야 하는 생일이지만 좀 복잡한 감정이 드는 시기에요. 팬들과 그 기간을 함께 하는 의미도 크지만, 저희 가족들이 공연장에 와서 웃으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에 멤버들에게 물어보고 날짜를 정했습니다.”(타블로)앞서 블라인드로 공개한 화려한 게스트 라인업도 화제가 됐다. ‘SIM○N DO○○○C’ ‘A○MU’ ‘BE○ST’ ‘○E○N’ ‘B○○○ZINO’ ‘Y○G’ ‘C ○○MM+B○W○Y+C○○○ K○○ST’ ‘양세○+이○호’ 등이다.
“의외로 가장 빨랐던 분들이 ‘BE○ST’였어요. 5분 안에 연락을 주더라고요. ‘양세○+이○호’ 씨는 당황하더라고요. 가수 콘서트에 우리가 게스트로 가서 대체 뭘 해야 되냐고 하면서요.”(타블로)에픽하이의 ‘현재상영중’은 앞으로도 매년 계속될 전망이다. “영화관에 가면 포스터를 보게 되고”(타블로), “올해 공연을 시작도 안했는데 내년 공연을 생각하고 있다”(미쓰라)고 할 만큼 멤버들의 애정이 담긴 공연이다.
“멋있으려고 하는 공연은 아니에요. 극장에 온 기분도 들고, 뮤지컬 같기도 하고, 때로는 ‘개그콘서트’를 보는 기분도 들 거예요. 최대한 재밌는 공연을 만들려고 했습니다.”(타블로), “내려놓는다는 마음으로 임하겠습니다.”(투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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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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