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터테인먼트를 가장한 뉴스는 좀 웃긴 것”

딘 바케이 뉴욕타임스 편집국장 [EPA=연합뉴스]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편집국장이 케이블 뉴스 채널 CNN방송과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를 겨냥해 "민주주의에 해롭다"고 일침을 가했다.
딘 바케이 NYT 편집국장은 2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CNN과 폭스뉴스의 미국 대선 보도 행태에 대해 "황당하다"고 꼬집은 뒤 이같이 말했다.
두 방송의 보도에 대해 그는 "엔터테인먼트계의 산물인 한 친구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뉴스와 엔터테인먼트의 혼합, 또는 엔터테인먼트를 가장한 뉴스는 좀 웃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케이 국장은 CNN이 '트럼프의 남자'로 불린 코리 루언다우스키를 정치 해설자로 기용한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선대본부장으로 활동하던 루언다우스키는 올해 6월 막말 파문 등으로 경질된 후 곧바로 CNN 독점 해설자로 변신했다.
바케이 국장은 폭스뉴스에 대해선 "폭스뉴스의 심장은 언론사가 아니다"고 일갈했다.
그는 "폭스뉴스의 앵커 메긴 켈리, 크리스 월러스는 훌륭한 언론인이지만, (방송 내용은) 뉴스와 엔터테인먼트, 특정 정파에 대한 영합이 기괴하게 혼합돼 있다"고 비판했다.
또 '여직원 성희롱' 추문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트럼프 캠프에 합류한 로저 에일리 전 폭스뉴스 회장에 대해 "이 시대의 훌륭한 언론인의 한 명으로 기록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바케이 국장은 NYT가 대선 초반, 트럼프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출생 의혹 제기에 "거짓말"이라고 일축한 것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그는 "나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 그것은 내 일이 아니다"며 "그러나 대선후보가 거짓말을 할 때, 문제를 꺼내서 말하길 주저하지 않는 것, 그것은 내 일이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 지지를 선언한 NYT의 정치 기사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며 소송 위협을 가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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