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현재 미국경찰추모펀드가 집계한 올해 순직 경관 수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경찰이 순찰차에서 교통 위반 딱지를 끊던 경관을 저격 살해한 용의자를 사건 발생 하루 만에 검거했다.
21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윌리엄 맥머너스 샌안토니오 경찰국장은 기자회견에서 특수기동대(SWAT) 팀이 이날 오후 10번 주간고속도로에서 차를 몰던 흑인 남성 용의자 오티스 타이론 매케인(31)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매케인은 전날 오전 샌안토니오 경찰국 인근 도로에서 순찰차에서 교통 위반 딱지를 작성 중이던 20년 차 베테랑 경관 벤저민 마커니(50)를 총으로 살해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샌안토니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대대적인 차량 검문 작업을 벌여 매케인의 행방을 파악한 뒤 몇 시간 동안 그를 주시한 끝에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은 매케인을 상대로 범행 동기를 캐고 있다.
맥머너스 국장은 마커니 경관을 표적으로 한 살인은 아니지만 경찰 제복을 겨냥한 매복 살인 사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매케인이 범행 직전 샌안토니오 경찰국 진입을 시도한 폐쇄회로 동영상을 근거로 그가 경관 표적 총격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경찰의 추정을 소개했다.
이 사건을 포함해 20일에만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와 글래드스턴, 플로리다 주 소도시 새니벌 등에서 4명의 경관이 매복 공격을 받아 경찰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4건의 연계 가능성은 없지만, 모방범죄가 확산할까 미국 경찰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세 곳의 경관 3명 역시 순찰차에 있다가 총에 맞았으나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이들을 공격한 용의자 중 둘은 경찰과 교전중 사살되고 한 명은 체포됐다.
경찰의 잘못된 공권력 집행으로 비무장 흑인이 잇달아 사망하자 이에 항거하는 시위가 올해 상반기 미국 전역에서 벌어졌다.
그러다가 지난 7월 군인 출신 흑인 2명이 텍사스 주 댈러스와 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에서 각각 경찰을 조준 사살한 사건이 터졌다.
댈러스에서 5명, 배턴 루지에서 3명 등 총 8명의 경관이 용의자의 매복 총격에 사망했다. 용의자들은 경찰의 즉각 대응에 사살되거나 목숨을 잃었다.
한동안 잠잠하던 경관 조준 총격이 이달 들어 급증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이달 초 아이오와 주에서 순찰차에 있던 경관 2명이 매복 총격을 받아 숨졌다. 알래스카 주 경관도 매복 공격으로 다발의 총상을 입었으며 캘리포니아 주 경찰도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예상치 못한 역습을 당했다.
가택 침입 신고를 받고 현장에 간 뉴욕 경관 2명 중 한 명은 매복 공격에 숨지고 다른 한 명은 다쳤다.
순직한 경관을 추적하는 비영리 단체인 '미국경찰추모펀드'의 집계에 따르면 21일 현재 올해에만 경관 60명이 근무 중 총에 맞아 사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6명에서 67%나 증가했다.
교통사고 등 다른 원인을 망라한 올해 총 순직 경관은 128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109명보다 많다.

매복 공격에 美 경관이 숨진 자리에 놓인 양초와 추모 꽃다발 [AP=연합뉴스]

CCTV에 포착된 美 경관 매복 살인 용의자 [AP=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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