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기폭력에 손자를 잃고 슬퍼하는 대니 데이비스 미국 연방하원의원 [AP=연합뉴스]
총기사고가 만성화된 미국 시카고에서 지난 주말 28명이 총에 맞아 9명이 숨지고 19명이 부상한 가운데, 민주당 소속 베테랑 정치인의 10대 손자가 희생자에 포함돼 관심을 끌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의회 블랙 코커스의 중견 의원인 대니 데이비스 연방하원의원(75·민주·일리노이)의 손자 조번 윌슨(15)이 지난 19일 오후 시카고 남부 잉글우드에 있는 집에서 동생을 찾아온 10대 2명과 다투다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경찰은 타리크 해리스(16)와 디제이 뱅크스(17)를 용의자로 체포했다. 검찰은 해리스와 뱅크스를 성인에 준하는 1급 살인 혐의 및 가택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했고 법원은 사전 심리에서 이들에게 보석 불허 결정을 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해리스와 뱅크스와 윌슨의 동생은 서로가 빌려준 신발과 옷을 돌려달라고 다툼을 벌였으며 윌슨이 싸움을 말리려고 끼어들었다가 주먹다짐으로 번졌고 이 와중에 해리스가 윌슨을 향해 총을 쐈다.
데이비스 의원은 윌슨의 죽음을 슬퍼하면서 용의자들과 그 가족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흑인 밀집지역인 시카고 남부를 지역구로 1997년 연방하원에 첫 입성했으며, 지난 8일 열린 선거에서 11선 연임에 성공했다.
데이비스 의원은 "윌슨은 자신의 집 안에서 또래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며 "총기 폭력이 누구에게나 언제든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개탄했다. 윌슨은 데이비스 의원의 둘째 아들인 스테이시의 아들이다.
공권력 부패에 따른 치안부재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미국 시카고 시의 총기사고율은 1990년대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
시카고에서 올들어 지금까지 모두 3천953명이 총에 맞았으며 이 가운데 639명이 숨지고 3천314명이 부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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