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가 페이스북에서 공개한 협박 편지

2015년 12월 대피령이 내려진 워싱턴DC의 CAIR 본부건물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캘리포니아 주와 조지아 주의 이슬람 사원(모스크)에 대량 학살을 경고하는 협박 편지가 배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8일 무슬림 최대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가 모스크에 배달된 손으로 작성된 익명의 편지를 공개했다고 소개했다.
협박 편지는 조지아 주 서배너의 1곳과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 롱비치, 클레어몬트 등 3곳의 이슬람 사원에서 발견됐다.
편지를 작성한 사람 또는 단체는 '사탄의 아이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에서 무슬림을 향해 "짐을 싸서 당장 미국에서 사라지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무슬림은 매우 불쾌하고 더러운 사람들"이라면서 "마을에 새로 온 경찰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을 깨끗하게 씻어내 다시 빛나게 할 것이며, 그 시작은 무슬림"이라고 덧붙였다.
편지의 끝에는 '보다 좋은 방법을 위한 미국인들'이라는 서명과 함께 "독일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유대인들에게 (학살을 자행) 했듯이 트럼프 당선인도 무슬림에게 그렇게 할 것"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당선된 이래 소수인종과 성 소수자를 향한 증오범죄가 창궐하는 형국에서 무슬림의 추방·공격을 시사하는 편지가 배달되자 무슬림단체도 긴장하고 있다.
CAIR 지도자들은 미국 전역의 이슬람 단체에 반(反)무슬림 행동에 대응하는 경계수위를 높이라고 촉구하고 지역 경찰과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협조를 요청했다.
트럼프 당선 후 미국 내 증오범죄를 추적하는 인권단체 남부빈민법센터(SPLC)에 따르면, 당선 발표 후 사흘동안 선입견과 편견에 의한 701건의 증오범죄가 발생한 가운데 반(反)이민과 관련한 범죄가 206건, 반무슬림과 관련 행위는 51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FBI가 지난 14일 발표한 2015년 증오범죄 자료를 보면, 반무슬림 증오범죄는 2014년 154건에서 2015년 257건으로 67%나 급증했다.
전 세계를 겨냥한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이와 연계되거나 이에 영향을 받은 미국 내 자생 테러리스트(외로운 늑대)의 공격에 의한 반무슬림 감정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트럼프의 당선 후 '이슬람공포' 경향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운동 기간 자국 내 모스크의 움직임을 철저히 감시하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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