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념묘지 헌화…‘전쟁 사죄’는 하지 않을 듯

아베 신조(가운데) 일본 총리가 26일 하와이에 도착, 지난 2001년 일본 수산고 실습선 에히메마루호 침몰사고 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총리 왼쪽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오른쪽은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 피해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하와이주 진주만 방문에 나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오전(현지시간) 진주만-히캄 합동기지에 도착했다.
아베 총리는 도착 후 태평양전쟁 전사자들이 잠든 국립 태평양 기념묘지에 헌화하고 2001년 하와이주에서 발생한 에히메현립 우와지마 수산고 실습선 에히메마루호 침몰사고 희생자 위령비를 찾는 것으로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국립 태평양 기념묘지는 태평양 전쟁에서 전사한 1만3,000명 이상의 미군이 영면한 곳이다.
AP 통신, AFP 통신, dpa 통신 등 외신은 아베 총리의 하와이주 도착 소식과 함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마지막 정상 회담, 아베 총리가 전쟁 사죄를 하진 않을 것이라는 일본 정부의 발표 등을 비중 있게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 출국에 앞서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미래에 대한 생각, 맹세, 화해의 가치를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방문 목적을 설명했다.
AP 통신은 아베 총리가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일본군 공습(1941년 12월 7일)으로 침몰한 미국 함정 위에 세워진 애리조나 기념관을 공습 75년 만에 방문한다고 의미를 뒀다. 당시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으로 미국인 2,403명이 사망했다. 미국은 이 공습을 계기로 2차 세계대전에 가세해 연합군의 승리를 이끌었다.
외신은 아베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27일 낮 애리조나 기념관을 찾아 헌화·추모한 뒤 메시지를 낼 예정이나 전쟁 사죄는 하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이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 6일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이 “(2차대전을 일으킨 데 대한) 사죄를 위해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에 따른 전망이다.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의 방문은 전쟁 희생자의 위령(영혼을 위로함)을 위한 것”이라는데 방점을 찍었다. 대신 아베 총리는 부전의 맹세, 화해, 동맹 그리고 미래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은 또 오바마 대통령이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지난 5월 미군의 원자폭탄 투하로 폐허가 된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한 이래 7개월 만에 이뤄진 아베 총리의 방문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애리조나 군함의 잔해 위에 세워진 애리조나 기념관은 해마다 관광객과 순례객, 은퇴 장병 등 200만명이 방문하는 역사 유적이자 추모 기념관이다. 진주만 공습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치욕의 날’로 규정한 것을 잊지 않고자 1962년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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