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만 피셔(오른쪽)가 서울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에 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미국의 선(禪) 수행자 노만 피셔는 8일 서울 종로구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선 수행이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미래 기술에 대해 생각할 때 인간에 대한 성찰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노만 피셔는 “기술의 진보가 인간의 가치나 존재를 강화하는 긍정적인 방향에 부합한다면 잘 습득해야 하고, 인간적 가치에 역행한다면 저항해야 한다”며 “우리가 인간으로 남아 있는 한 우리는 ‘우리 자신’으로 돌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946년 미국 펜실베니아 주에서 태어난 노만 피셔는 일본 조동종(曹洞宗) 스즈키 순류(1904∼1971) 선사로부터 선맥(禪脈)을 이어받았다. 1995∼2000년 미국불교의 발원지로 꼽히는 샌프란시스코 선 센터의 주지를 지냈으며 2000년에는 에브리데이 선 공동체를 설립해 불법을 전하고 있다.
특히 그는 비즈니스, 법률, 테크놀로지, 호스피스 프로젝트 등 현대사회의 다양한 영역에 선불교를 적용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 왔으며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불교 스승으로 손꼽힌다. 아울러 구글의 명상 프로그램인 SIY(Search Inside Yourself) 개발 자문 역을 맡아 ‘구글의 수도원장’으로도 불리기도 한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으로 인한 한국과 미국의 혼란상을 언급하며 “불행히도 역사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에서 이런 일이 되풀이되기도 하지만 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고 우리는 이를 견뎌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혼란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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