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들
-데릭 왈코트
섬들은 오직 존재할 수 있네
우리가 사랑한다면
기후가 자기 모양을 탐구 하듯
모래처럼 바삭 바삭 하게
햇살처럼 투명하게
굽이치는 파도처럼 냉철하게
소용돌이 치는 섬의 물처럼 평범하게
시어 다듬기를 힘써 보리라
……..
모래밭에 일기를 쓰듯
특별한 섬들에게 은혜를 내린
평강을 기록하리라
Islands
by Derek Walcott
But islands can only exist
If we have loved in them. I seek,
As climate seeks its style, to write
Verse crisp as sand, clear as sunlight,
Cold as the curled wave, ordinary
As a tumbler of island water;
……..
So, like a diarist in sand,
I marked the peace with which you graced
Particular islands,
지난 3월 17일 87세로 사망한 데릭 왈코트 시인은 노벨문학역사상 두번째 흑인시인으로 1992년에 노밸상을 수상한 캐리비안의 섬나라 세인트 루치아에서 태어난 흑인시인이다. 시인은 희랍신화와 영국문화 등 서양문명과 섬나라의 풍습을 병합하여 인종적, 역사적, 및 문화적 정체성을 탐구하는 시를 창작하였다.
섬나라에 살면서 대하는 섬들은 사랑의 대상일 수 밖에 없고, 섬들에게 부어주는 자연과 기후의 모습에서 시인은 시어를 다듬어 내고 있다. 인간 삶의 모습을 모래처럼 바삭 바삭 하게, 진리를 햇살처럼 투명하게, 정의를 파도처럼 냉철하게, 그리고 사랑을 물처럼 평범하게, 시의 창작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의 궁극적인 목적은 특별한 섬들에게 은혜 내리워 진, 그리고 자연과 어우러진 인간의 평강을 기록하여 알리는 것이리라.
<
백 순 시인, VA워싱턴대 교수>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