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AP=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이 13일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컵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빠르지 않은 직구'는 시카고 컵스 타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었다.
류현진은 13일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컵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6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안타 6개를 내준 구종은 모두 직구(포심 패스트볼)였다. 안타를 내준 직구의 구속은 모두 시속 145㎞ 미만이었다.
류현진은 1회말 앤서니 리조에게 시속 144㎞,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던지다 우중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2회 제이슨 헤이워드에게는 시속 143㎞ 직구를 던지다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4회 애디슨 러셀도 시속 143㎞ 직구를 공략해 좌중월 담을 넘겼다.
5회에 나온 안타 3개도 모두 '빠르지 않은 직구'를 공략당했다. 하비에르 바에스는 시속 143㎞, 카일 슈와버는 144㎞, 리조는 144㎞ 직구를 받아쳐 안타로 연결했다.
류현진은 직구 구위로 상대를 누르는 유형이 아니다. 직구 구사율 55% 내외를 유지하면서 서클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타자를 요리한다.
하지만 직구 구속이 오르지 않으면 변화구 구사 효과도 떨어진다.
다저스가 류현진의 복귀 조건을 '시속 90마일(시속 145㎞)짜리 직구를 던질 수 있을 때'라고 못 박은 이유다.
미국 야구분석사이트 브룩스 베이스볼은 류현진이 올 시즌 첫 등판한 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직구 평균 구속을 시속 145㎞(90.39마일)로 측정했다. 당시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였다.
두 번째 등판한 컵스전에서는 시속 145㎞를 넘긴 공이 4개에 불과했다. 브룩스 베이스볼이 측정한 평균 구속은 144㎞(89.6마일)이었다.
단 한 개 던진 시속 148㎞ 직구(3회말)에는 슈와버의 배트가 밀렸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구는 시속 142∼144㎞였다.
류현진은 한국 무대에서 평균 시속 143㎞의 직구를 던졌다. KBO리그에서는 이 정도 구속을 유지하다 간혹 던지는 140㎞대 후반의 직구나 체인지업으로 타자를 제압할 수 있었다.
세계 최고 선수가 모인 메이저리그에서는 경기 내내 전력투구해야 했다.
류현진은 2013년 평균 시속 147㎞(91.11마일), 2014년 시속 147㎞(91.56마일)의 직구를 던지며 연착륙했다. 위기에 몰릴 때면 시속 153㎞의 빠른 공도 던졌다.
2015년 5월 어깨 수술을 받은 뒤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뚝 떨어졌다.
아직은 회복하는 단계일 수 있다. 그러나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직구 구속 회복은 빨리 풀어야 할 숙제일 수 있다.

류현진의 14일 시카고 컵스전 피안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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