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루플레이 중 엉덩이근육 타박상 입어…치열한 선발 경쟁 중 전열 이탈 아쉬움
▶ 로버츠 감독 “선발등판 한 번만 거르길”

30일 경기에서 4회 안타를 치고 나간 류현진이 다음 타자의 1루 땅볼 타구 때 더블플레이를 막기 위해 2루로 강하게 슬라이딩해 들어가고 있다. 류현진은 이 과정에서 왼쪽 엉덩이 근육 타박상을 입어 10일짜리 DL에 올랐다. [AP]
류현진(LA 다저스)이 무려 973일만의 승리를 맛본 지 하루 만에 열흘짜리 부상자명단(DL)에 올랐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부상이 수술 받은 어깨나 팔꿈치 부위가 아니라 주루플레이 중 엉덩이 근육을 다친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다저스는 1일 류현진을 왼쪽 엉덩이 근육 타박상으로 10일짜리 DL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다저스는 류현진 대신 얼마전 마이너로 내려갔던 구원투수 자시 필즈를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다시 불러올렸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부상정도가 심하지 않아 돌아올 때까지 선발등판을 한 번만 거르게 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이미 지난 주 유망주 훌리오 우리아스를 빅리그에 불러올려 지난 2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4게임 시리즈 최종전에 등판시키면서 선발투수가 6명으로 늘어난 상태였다. 원래 당초 계획은 이번 주말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원정 3연전까지 한시적으로 6인 선발체제를 유지할 예정이었지만 류현진의 부상으로 자동적으로 5인 선발로 돌아가게 됐다. 이에 따라 류현진의 다음 등판 순서였던 오는 7일 파드레스와의 최종전에는 1일 등판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5일을 쉬고 다시 등판하게 됐다.
류현진은 30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시즌 5번째로 선발 등판해 5⅓이닝동안 3안타와 3볼넷으로 1점만을 내주고 시즌 최고인 삼진 9개를 솎아내며 승리를 따내 지난 2014년 8월31일 이후 973일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이 승리로 류현진은 시즌 1승4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하게 됐다.
류현진은 이날 4회말 공격에서 1사 후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다음 타자 앤드루 톨스의 1루쪽 병살타 타구 때 2루 베이스로 강하게 슬라이딩해 들어가다가 왼쪽 엉덩이 부위에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류현진은 지난 2014년 8월15일에도 오른쪽 엉덩이 부상으로 개인 두 번째 DL에 오른 적이 있다. 로버츠 감독이 선발 등판을 한 차례만 거르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미뤄볼 때 부상정도는 심하지 않아 보인다.
그나마 어깨나 팔 부상이 아니라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지만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던 와중에, 특히 다저스의 선발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서 전열에서 이탈한 것은 류현진 자신이나, 팬 입장에서 아쉽기 짝이 없는 상황이다. 지금 다저스는 커쇼와 우리아스, 류현진 외에 알렉스 우드, 브랜드 맥카시, 겐타 마에다 등 6명이 5장의 선발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던 상황이었고 조만간 리치 힐과 스캇 캐즈미어가 부상에서 돌아올 예정이어서 다저스의 선발경쟁은 지금부터 더욱 불꽃을 튀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다. 그런데 하필 이 시점에서 류현진이 주루플레이 도중 입은 부상으로 DL에 오르면서 자칫 경쟁에서 다소 뒤처질 수 있는 싱횡을 맞게 됐다.
한편 지난해 총 28명의 다른 선수를 DL에 올리며 이 부문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세웠던 다저스는 올해들어 벌써 13명을 DL에 올리며 2년 연속 달갑지 않은 기록 수립을 향해 빠르게 출발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까지는 DL 등재최소기간이 15일이었지만 올해부터는 10일로 닷새가 줄어들면서 선발투수의 경우는 DL에 올라도 한 차례만 등판을 거르고 복귀가 가능해졌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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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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