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쇼도 놀란 기막힌 돌고래 점프 수비 눈길
▶ 3년 만의 2루타-득점에 ML 첫 몸 맞는 볼도

류현진이 4회 보내기 번트 동작도중 투구에 오른 팔뚝을 맞고 있다. 메이저리그 진입 후 처음으로 투구에 맞은 것이었다.
18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류현진은 지난 11일 경기의 악몽(4이닝 10실점)을 털어내고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이날 선발투수로 5⅓이닝동안 7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날 그의 플레이는 마운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타석에선 거의 3년 만에 첫 2루타를 터뜨렸고 수비에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기를 막히게 만든 멋진 호수비를 성공시켰다. 여기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투구에 맞아 출루하기도 했고 6회엔 타구에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정말 다사다난하게 많은 것을 경험하며 얻어낸 승리였다.
류현진은 팀이 야시엘 푸이그의 투런홈런으로 3-1 리드를 잡은 2회말 푸이그의 다음 타자로 타석에 들어와 말린스 우완선발 에딘손 볼케스의 시속 95마일짜리 초구 강속구를 때려 빨랫줄처럼 우중간을 가르는 호쾌한 2루타를 뿜어냈다. 지난 2014년 7월2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경기 이후 거의 3년 만에 나온 빅리그 통산 6번째 2루타였다. 류현진은 이어 체이스 어틀리의 중전안타 때 센터필더가 볼을 잡다가 더듬는 틈에 홈까지 들어와 역시 3년 전 그 경기 이후 처음이자 통산 10번째 득점도 올렸다. 시즌 3번째 안타를 때린 류현진은 시즌 타율 .333(9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통산 타율은 .191(115타수 22안타)이다.
한편 그는 이에 앞서 3회초엔 말린스의 1번타자 디 고든을 상대로 거구의 투수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깜짝 놀랄만큼 민첩한 모습을 보였다. 고든이 때린 타구는 크게 튀며 류현진 머리 위로 넘어가는 듯 했으나 류현진은 순간적으로 마운드에서 돌고래처럼 훌쩍 뛰어오르며 센터 쪽으로 빠져나가는 타구를 잡아챈 뒤 1루에 던져 고든을 잡아냈다. 다저스 중계진은 “도대체 이 친구가 누구야”라고 외쳤고 중계 카메라는 덕아웃에서 넋이 빠진 모습으로 경탄하고 있는 커쇼의 모습에 포커스를 맞추기도 했다. 고든의 스피드를 감안하면 류현진이 이 타구를 잡지 못했다면 100% 안타가 될 타구였다.
류현진은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선 또 한 번 새로운 경험을 했다. 무사 1루에서 보내기 번트 자세를 취한 상황에서 볼케스가 던진 시속 92마일짜리 투심 패스트볼이 몸쪽으로 휘어들어오면서 류현진의 오른 팔뚝을 때린 것.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몸 맞는 공이었다. 류현진이 KBO 시절엔 타석에 들어서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10년이 훨씬 넘는 세월 만에 처음으로 당한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제자리에서 펄쩍 뛰며 고통을 호소하던 류현진은 잠시 후에 이를 털고 1루로 걸어나갔고 마운드도 계속 지켰다. 경기 후 그는 볼케스의 셀폰으로 자신의 부은 부위를 찍은 사진을 보내는 등 장난을 치기도 했다. 볼케는 지난 2013년 후반기에 다저스에서 뛰며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류현진의 수난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6회초 1사 1루에서 저스틴 보어의 투수 쪽 강습타구가 류현진의 무릎 쪽에 맞고 뛰면서 내야안타가 된 것. 다저스는 즉각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렸지만 류현진은 경기 후 전혀 부상을 입지 않았다고 밝혔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부상자명단에 올라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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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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