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아기 고양이가 경찰서 초소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지난주 초 부산 금정경찰서 입구 초소에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새 식구로 왔다. 한 시민이 길에서 주운 뒤에 어찌할 바를 몰라 경찰서에 데려온 것으로 알려졌다.의경들은 아기 고양이의 '엄마'가 오기를 기다렸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고양이를 다른 데로 보내려 해도 애교를 부리는 모습에 이미 정이 들어 같이 초소에 머무는 게 익숙해져 버렸다.
의경들은 고양이의 집이 돼 버린 초소를 지키는 집사 역할도 겸하게 됐다.'고양이 밥시간'이라는 제목의 수칙도 정해 초소 화이트보드에 적어놓았다.
고양이는 의경들의 관리를 받으며 아침은 오전 8시, 점심은 오후 2시, 저녁은 오후 8시 등 규칙적으로 '사료 식사'를 한다.
행여나 고양이가 사료를 먹다 체하거나 제대로 씹지 못할까 봐 '밥 컵'에 물을 조금 타야 하는 게 철칙이다.
고양이는 오후 4시와 오전 2시 등 하루에 두 번 간식도 2개씩 먹는다.
이런 극진한 관리를 받다 보니 꼬질꼬질했던 아기 고양이의 몰골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포동포동하게 살이 오르고 털에는 윤기가 흐르게 됐다.
고양이는 '레오'라는 이름도 얻었다. 의경들은 고양이 털의 색이 과자 '오레오'와 비슷해 이런 이름을 붙여줬다.
부산경찰 페이스북에 올라온 이 고양이 소식에는 22일 오후 11시 현재 6천명 이상이 '좋아요' 등을 클릭했다. '진심으로 평생을 반려해주길 바랄게요'라는 등 400개가 넘는 댓글도 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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