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 첫 구원등판서 4이닝 2안타 무실점 쾌투
▶ 선발 로테이션서 밀려 당분간 롱릴리프 기용

류현진이 첫 ML 구원등판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내고 세이브를 기록한 뒤 캐처 야스마니 그란달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구원투수’ 류현진(LA 다저스)이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지켜보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첫 구원등판에 나서 4이닝 무실점 쾌투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지난 25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카디널스와의 3연전 시리즈 최종전에서 팀이 6-3으로 앞선 6회초 선발 겐타 마에다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뒤 나머지 4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내 팀의 7-3 승리를 지켜내며 생애 첫 세이브 기록까지 얻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구원등판에서 삼진 2개를 잡고 볼넷 1개를 내주며 51개의 투구로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4.75에서 4.28까지 낮췄다. 4이닝 세이브는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 힘든 기록으로 다저스 선수가 4이닝 세이브를 달성한 것은 지난 2009년 4월25일 라몬 트롱코소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에서 뛰던 KBO리그 시절 9차례 불펜투수로 등판한 경험이 있고 루키였던 2006년엔 한 차례 세이브도 기록했었다.
류현진은 이날 빠른 볼보다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위주의 투구로 6회를 1안타로 막은 뒤 7회에도 1안타를 내줬으나 나머지 3명을 전부 내야땅볼로 처리하고 순항을 이어갔다. 8회엔 숏 땅볼 2개와 삼진으로 가볍게 삼자범퇴를 이끌어낸 류현진은 9회 선두 콜튼 웡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랜달 그리척을 내야 땅볼로 잡은 뒤 파울러로부터 병살타를 유도해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완벽한 구원투수 데뷔전이었으나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발투수 복귀 희망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내 마음에 난 선발투수”라면서 “나도 올 시즌 내 선발 성적(2승5패, 4.75)이 맘에 들지 않는다. 잘 준비해서 선발로 다시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오늘 마에다 다음으로 등판한다는 것을 통보 받았다. 1~2이닝 정도가 아니라 많은 이닝을 던져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면서 “4회 한 번 몸을 푼 뒤 등판 시점이 늦춰져 다시 몸을 풀었다. 등판 준비 과정이 선발 때와 달라 다소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내가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 덕에 운 좋게 세이브도 올렸다. 이런 점은 만족한다”며 “지금은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며칠 동안 구원등판을 준비해왔다”며 “꾸준히 선발로 던지던 투수가 낯선 자리에서 좋은 투구를 했다. 희생정신이 빛났다”고 칭찬했다.
일단 류현진은 당분간 롱릴리프로 기용될 것으로 보이나 기존 선발진 중 부상이 생기거나 부진한 선수가 나오면 선발 복귀 가능성은 열려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불펜 기용은 임시적인 것으로 영원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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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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