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ㅇ용의자 제러미 조지프 크리스천.
오리건 주 포틀랜드 통근열차에서 이슬람교도 혐오 발언을 내뱉던 백인 남성을 제지하려던 남성 2명이 이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고 다른 1명이 중상을 입었다.
포틀랜드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열차에 타고 있던 제러미 조지프 크리스천(35·사진)은 다른 두 여성 승객을 향해 인종과 종교를 헐뜯는 발언을 하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두 여성 승객은 이슬람교도로 추정되며 이 중 한 명은 히잡을 착용하고 있었다.
이를 보다 못한 승객 리키 존 베스트(53)와 털리신 머딘 남카이 미셰(23), 마이카 데이비드-콜 플레처(21)가 제지에 나섰지만, 크리스천은 오히려 이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예상치 못한 공격을 당한 베스트는 현장에서 숨졌고, 남카이 미셰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플레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범행 뒤 열차에서 달아난 크리스천을 체포했으며,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피해자 가운데 베스트는 23년간 군에 복무하다 2012년 퇴역했으며, 재작년부터 포틀랜드 시에서 기술자로 일하던 공무원이었다. 남카이 미셰는 리드대학 경제학부 졸업을 앞둔 학생이었다.
워싱턴포스트는 크리스천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그가 인종주의·극단주의 신념을 갖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게시물이 있다고 전하면서, 이번 공격이 이슬람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발생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한편 흉기에 찔려 숨진 2명에 대한 추모 열기가 미 전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인종·종교 차별 등에 기인한 혐오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미국 사회에서 ‘의인’의 영웅적 행동을 볼 수 있었다는 찬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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