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 선발 복귀전서 6이닝 3안타 1실점
▶ 오- 1이닝 무실점 2삼진으로 12세이브

류현진은 비록 승리를 얻지는 못했지만 6이닝동안 단 77개의 투구로 3안타 1실점의 빼어난 호투를 했다.

승리를 지켜낸 오승환이 환호하고 있다.
선발로 돌아온 류현진(LA 다저스)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들어 가장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며 완벽한 재기를 향해 의미 있는 큰 전진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하지만 승리는 카디널스가 가져갔고 오승환이 시즌 12호 세이브를 기록했다.
31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카디널스와의 원정 4연전 시리즈 3차전에 다저스 선발로 등판한 류현진은 7회초 대타로 교체될 때까지 6이닝동안 카디널스 타선을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포볼 1개(고의사구)와 삼진 4개를 잡아냈다. 투구 수는 단 77개에 불과했다. 1-1 상황이던 7회초에 대타와 교체되지 않았더라면 1~2이닝은 충분히 더 던질 수 있었을 만큼 안정적인 투구였다. 최고 구속은 시속 93마일을 찍었고 패스트볼 평균구속도 90마일에 달했다. 모든 면에서 시즌 최고의 호투였다.
하지만 승리는 카디널스의 차지였다. 카디널스는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8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한 뒤 8회말 2사후 덱스터 파울러의 솔로홈런으로 2-1 리드를 잡자 9회초 클로저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지켜냈다. 오승환은 선두 에이드리언 곤잘레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체이스 어틀리를 삼진, 코디 벨린저를 센터 팝플라이로 잡은 뒤 크리스 테일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2-1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12호 세이브를 기록했다. 비록 둘 중 하나는 이겨야 하는 승부의 세계였으나 류현진과 오승환은 모두 이날 경기에서 승자였다고 말할 수 있는 결과였다.
류현진은 1회 공 14개로 삼자범퇴를 끌어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회엔 2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1사후 타미 팸에게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첫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다음 타자 스티븐 피스카티를 우중간 플라이로 잡았으나 그 과정에서 중견수 크리스 테일러와 우익수 키케 에르난데스가 부딪치는 사이 1루 주자가 2루까지 진루한 것이 컸다. 다음 타자 폴 데용은 바로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때려 카디널스에게 1-0 리드를 안겼다.
하지만 류현진은 3회부터 확실하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3회 맷 카펜터를 첫 삼진으로 잡는 등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친 류현진은 4회 첫 두 명을 삼진으로 잡은 뒤 피스카티에게 좌중간 펜스를 원바운드로 넘어가는 2루타를 맞았으나 데용을 투수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마쳤고 이어 5회도 삼자범퇴로 가볍게 막으며 순항을 이어갔다.
이때까지 카디널스 선발 마르티네스에 눌려 침묵하던 다저스 타선은 6회초에 마침내 동점을 만들었다. 포볼과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곤잘레스의 희생플라이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6회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단 6개의 공으로 상대 2~4번타자를 범타로 요리하며 이닝이 갈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이어갔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7회초 다저스 타선이 순항하던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2사후 8번타자 키케 에르난데스가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가 앞서갈 찬스를 만들자 다음 타자였던 류현진이 대타와 교체돼 물러나야 했고 대타 어스틴 반스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류현진은 이날 승패없이 경기를 마치고 말았다. 6회까지 투구수가 77개(스트라이크 51)에 불과, 최소한 1~2이닝은 충분히 더 던질 수 있었을 것으로 보여 더욱 대타 교체가 아쉬움을 남겼다.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경기 전 4.28에서 3,91로 내려가 다시 3점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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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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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뚱 선발라인에 얼른 들어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