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8일 쏟아낸 ‘폭탄 증언’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렸지만, 그가 답하지 않은 질문도 적지 않다. 워싱턴포스트(WP)는 코미 전 국장이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 도중 ‘공개된 자리에서는 밝히기 어렵다’며 여러 차례 답변을 거부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 가운데 앞으로 쟁점이 될 5대 질문을 소개했다.
첫 번째는 전직 영국 스파이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관련 자료에 있는 ‘섹스 스캔들’ 등 일부 범죄혐의를 FBI가 확인했는지다. 이 자료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생활에 대한 외설적인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언론이 연초 공개한 2쪽 분량 자료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3년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매춘부들과 함께 찍힌 섹스비디오에 대한 언급을 담고 있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두 번째는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격인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정부를 상대로 구체적으로 어떤 거짓말을 했느냐다. 코미 전 국장은 청문회에서 플린 전 보좌관이 정부 조사관들에게 거짓 진술을 한 혐의를 조사했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나, 세부 내용은 답하지 않았다. WP는 플린 전 보좌관이 과거 러시아와 터키에서 얻은 수익금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한 대목, 플린 전 보좌관이 러시아 관료와 만나 미국의 대러 제재 해제를 논의하고도 거짓으로 보고한 사실 등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세 번째는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관료 사이에 알려지지 않은 접촉이 있었는지다. 코미 전 국장은 FBI가 트럼프 대통령을 수사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캠프 관계자와 러시아 측의 접촉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에게로 공을 넘겼다.
네 번째로는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만났다는 러시아 국영은행 브네시코놈뱅크(VEB)에 관한 의견을 말하지 않았다는 점이 꼽혔다.
마지막 의문은 코미 전 국장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로부터 자신을 구하려 한다’고 생각했다고 답변하면서도 왜 그 근거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는가이다. 코미 전 국장은 미리 제출한 서면 증언을 통해 FBI가 세션스 장관과 세부 수사 내용을 공유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그 이유로 “세션스 장관이 자신을 구하려 한다는 점을 더 확신할 수 있는 ‘팩트’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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