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기 객실·화물칸서 올들어 17건 달해
▶ 테러위험에 리튬 배터리 문제까지 겹쳐
항공기 내 랩탑 반입 금지 확대가 논의되는 상황에서 랩탑 등 전자기기로 인한 항공기 화재가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 위험 이외의 이유가 추가되면서 랩탑 반입 금지 조치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연방 항공국(FAA)은 최근 랩탑 등에 들어가는 리튬 배터리로 인해 발생한 항공기 화재가 2014년 9건에서 지난해 31건으로 증가 추세라고 밝혔다.
항공기 객실과 화물칸을 막론하고 전자기기에 들어간 배터리가 과열되면서 고열과 연기가 발생한 사건으로 일부는 객실로 연기 등이 유입되기도 했다. 2015년에는 16건이었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 5개월간 17건에 달해 이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31건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대부분 화재는 소화기 등으로 초기에 진화돼 큰 피해가 없었지만 올해 발생한 17건 가운데 3건은 항공기 회항 사태를 빚을 정도로 심각했다.
국토안보부의 존 켈리 장관도 비슷한 우려를 드러내 지난주 연방 하원에 출석해 “리튬 배터리 자체가 위험하다는 의견도 잘 알고 있다”며 “이것이 테러 이외의 이유로 랩탑 반입 금지 확대를 검토 중인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켈리 장관은 항공기 내 랩탑 반입 금지 범위를 71개 국제공항으로 확대할 것을 계획 중이라며 이중 10개 공항은 중동 지역으로 객실 반입 금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의 항공기 내 랩탑 반입 금지 강화 조치가 항공사들 사이에서는 파워 게임으로 비화하고 있다. 에미레이트, 에티하드, 카타르 등 중동 항공사들과 경쟁 관계인 미국 항공사들이 공세를 주고받고 있다.
미국 항공사들은 중동 항공사들이 산유국인 해당 정부들의 막대한 자금 지원을 받아 불공정한 가격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해왔고 미국여행산업협회가 이들을 대신해 공격에 앞장 서 왔다. 그러나 최근 에미레이트와 에티하드가 협회에 가입하고 연간 33만달러의 회비를 내면서 협회는 해외기업에 대한 차별 금지 방지법 위반이라며 미국 항공사들의 요구를 묵살했다는 루머에 휩싸였다.
미국여행산업협회의 조나던 그렐라 대변인은 “중동 항공사들에 대한 부당경쟁 지적은 이미 2년 전부터 포기한 정책”이라며 “회원으로 가입한 중동 항공사들이 부담하는 회비는 전체의 1%에도 못 미친다”고 직접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갖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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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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