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장 총기난사 현장
▶ 의회경찰 없었다면 대학살 벌어졌을 것
<총기난사 현장>
“의회 경찰이 없었다면 대학살이 벌어질 뻔했다”
공화당 소속 랜드 폴(켄터키) 연방 상원의원과 모 브룩스(앨라배마) 연방 하원의원은 14일 오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야구장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순간을 이렇게 증언했다.
공화당 하원의 ‘넘버3’인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총무(루이지애나)를 비롯한 여당 하원의원들은 이날 아침 일찍 자선 야구대회에 대비해 연습하던 도중 귀청을 찢는 총성이 잇달아 들렸다. 3루 베이스와 더그아웃 사이에 갑자기 나타난 괴한이 이들을 향해 소총을 난사한 것이다.
목격자들은 최소 50발에서 최대 100발가량의 총성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총격이 10분 가까이 계속되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브룩스 의원은 “총격이 절대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웃음이 오가는 등 평화롭던 야구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2루에 서 있던 스컬리스 원내총무를 비롯한 5명이 순식간에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비명이 난무했다.
의원들을 경호하던 연방의회 경찰들은 곧바로 권총을 꺼내 반격했지만, 소총과 맞서기엔 역부족이었다는 게 목격자들의 전언이다. 브룩스 의원은 당시 총격전을 “권총과 소총의 대결”로 묘사했다.
스컬리스 의원은 엉덩이에 총을 맞은 뒤 추가 피격을 피하려고 야구장 그라운드에 피를 뚝뚝 흘리며 기어서 외야 쪽으로 급히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도 곧바로 총격전에 합류했고 결국 범인은 총을 맞고 체포됐다.
부상자 중에는 여성을 포함한 연방의회 경찰 2명과 보좌관 2명도 포함됐다. 부상자들은 헬리콥터와 앰뷸런스 등으로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다.
폴 의원은 CNN 방송에 “의회경찰이 우리 목숨을 구했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대학살이 벌어졌을 것”이라면서 “완전히 무기력한 상황이었다. (우리 스스로는) 방어를 할 수도 없고 다친 사람들을 도울 수도 없었다”며 ‘끔찍했던’ 순간을 전했다.
의회경찰은 당시 스컬리스 의원 경호차 현장에 있었으며 총성이 들린 후 곧바로 대응 사격을 해 총격범을 제압했다. 이와 관련해 미 공영 라디오 NPR은 의회경찰이 의회 최고위급 인사들에 대해서는 평소에도 경호한다고 전했다.
이날 범행에 쓰인 소총은 반자동 소총인 ‘부시마스터 AR-15’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부시마스터 AR-15는 화력이 좋으면서도 비교적 가볍고 사용이 간편해 미국에서 일어난 대형 총기 사고 때마다 자주 등장했던 소총이다. 26명의 어린 생명을 앗아가 미국 최악의 총기 참사 중 하나로 기록된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에 쓰인 총 역시 부시마스터 AR-15이다.

연방수사국(FBI) 수사 요원들이 14일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워싱턴 DC 근교 알렉산드리아의 야구장에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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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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