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본토인 투자 몰려 단속에도 천정부지
▶ 땅값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곳으로

중국 본토인들의 투자가 몰리고 있는 홍콩은 현재 지구상에서 스퀘어피트 당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이다. <사진 Jerome Favre>
66만4,000달러가 있으면 세계 어느 나라의 도시에서도 괜찮은 집을 살 수 있다. 하지만 홍콩에서는 그 돈으로 자동차 한 대를 세워놓을 수 있는 17x11 피트의 콘크리트 땅 조각을 살 수 있을 뿐이다.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홍콩은 현재 지구상에서 주차 공간이 가장 비싼 나라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잖아도 워낙 땅값이 비쌌지만 지금은 제어가 안 될 정도로 나날이 치솟고 있다. “완전히 미쳤다”는 것이 현지 업계와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66만4,000달러의 파킹랏 가격은 지난해 그보다 약간 작은 파킹랏이 61만5,000달러에 팔린 기록을 깬 것이다. 한 아파트 콤플렉스에 위치한 그 파킹 스팟을 산 사람은 화롱 주식투자회사의 행정 디렉터인 콴 와이-밍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회사 측에서는 코멘트를 피하고 있다.
현재 홍콩은 지구상에서 스퀘어피트 당 주택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이다. 그러니 젊은 세대는 집 한 채를 마련할 꿈도 꾸지 못하는 형편이고, 이로 인해 3년 전에는 큰 시위가 벌어져 정부 당국자들이 그 심각성에 대해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었다.
중국 본토에 붙어있는 반도와 돌섬으로 이루어진 홍콩의 땅값이 이렇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이유는 재산을 안전하게 은닉하려고 혈안이 된 중국 본토인들의 투자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땅이 귀한 홍콩 시 당국은 새로운 필지의 부동산 시장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펼치고 있지만 별무효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바이어들에게 수수료를 더 물리고, 중국 본토에서 돈이 나오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 내부자들의 전언이다.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엄청난 경쟁을 벌이는 동안 땅값은 더욱 더 오르고 있고 개발업자들은 바이어들에게 은행 대신 직접 모기지를 제공하면서 시장을 부채질하고 있다.
콴 와이-밍은 66만4,000달러로 단지 편하게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사들인 것이다. 그는 주차 공간이 위치한 업튼이란 이름의 아파트 콤플렉스에 자신의 프로퍼티를 소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970만달러에 2개 아파트를 구입하고, 2개의 파킹 스팟을 99만5,000달러에 사들였다.
그런데 홍콩은 대중교통이 잘 발달돼있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이렇게 주차공간이 비싼 것은 터무니없어 보인다. 홍콩의 편리한 대중교통 시스템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해서 홍콩 아일랜드를 가로 지르는 지하철 비용이 1.30달러, 전차는 30센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람보기니 같은 럭서리 승용차나 최고 인기의 번호판을 가진 부호들에게는 값비싼 자신만의 주차공간이 대단히 중요한 모양이다. 지난해 숫자 28을 가진 번호판은 경매에서 무려 230만달러에 팔리기도 했다. 이 숫자는 광둥어로 ‘쉽게 번 돈’(easy money)이란 말과 발음이 같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주차공간이 비싼 것은 홍콩만이 아니다. 언젠가 뉴욕에서도 한 개발업자가 자동차 한 대 주차공간에 100만달러를 요구한 적이 있는 것으로 기록돼있다.
<
뉴욕타임스 특약>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