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무실서 창문 활짝 열고 촬영…유럽연합기·아이폰·책 세 권 배치
▶ “개방과 포용, 스마트 경제 관심 보여줘”…패러디물도 잇따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공식 프로필 사진을 촬영해 공개하자 네티즌과 언론들이 사진에 담긴 의미를 해석하고 패러디 사진을 올리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 엘리제궁에 따르면 프랑스의 전임 대통령들이 대부분 엘리제궁 뒤뜰을 배경으로 공식 프로필을 찍은 것과 달리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6일 집무실에서 촬영한 뒤 트위터에 이날 공개했다.
사진 속 마크롱은 진청색 정장 차림에 집무실의 책상을 두 손으로 짚은 채 웃고 있다. 배경엔 프랑스 국기인 삼색기와 유럽연합(EU)기와 함께 열린 창문 밖으로 엘리제궁 뒤뜰의 푸른 잔디와 나무들이 보인다.
책상에는 탁상시계와 펼쳐진 책 한 권, 아이폰 2개, 펼치지 않은 책 2권이 놓였다.
엘리제궁에 따르면 펼쳐진 책은 프랑스 제5공화국 초대 대통령이자 2차대전 당시 레지스탕스 영웅 샤를 드골의 전쟁 회고록이고, 다른 두 권은 스탕달의 소설 '적과 흑'과 앙드레 지드의 수상록 '지상의 양식'이다.
마크롱의 인기를 반영하듯 사진이 올라오자 인터넷 공간에선 큰 화제가 됐다.
유럽 문제를 논평하는 정치평론가 에밀리 멘스필드는 트위터에 "마크롱의 상징은 분명하다. 프랑스와 EU 국기, 바깥으로 열린 문, 책과 스마트폰"이라고 말했다.
EU기는 강한 유럽연합 건설이라는 마크롱의 입장을, 배경의 활짝 열린 문은 개방과 포용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펼쳐진 드골의 회고록은 프랑스를 위기에서 구하고 부흥을 이끈 초대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아 프랑스를 재건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는 평가다.
철학으로 박사 예비과정까지 마친 인문학도 출신답게 마크롱이 프랑스 대표 작가라 할 수 있는 스탕달과 지드의 작품들을 배치한 것도 흥미롭다.
책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두 개나 배경에 놓은 것은 최첨단 기술과 스마트 경제에 대한 현 정부의 깊은 관심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간 르몽드는 인터넷판에서 "책들은 마크롱의 문학적 뿌리를, 아이폰은 스타트업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여준다"면서 "사진의 모든 디테일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평했다.
시베스 은디예 대통령 홍보비서관은 마크롱이 촬영 직전 직접 책을 배치하고 스마트폰을 조심스럽게 책상에 놓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트위터에 공개했다.
사진이 공개되자 온라인에는 각종 패러디와 합성사진도 빠르게 퍼졌다.
넷플릭스의 인기 정치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메인 캐릭터인 프랭크 언더우드 트위터 계정에는 이 드라마에서 미국 대통령 역할을 맡은 케빈 스페이시와 마크롱을 나란히 배치한 사진을 올렸다.
한 네티즌은 마크롱을 강력한 리더십을 지닌 럭비팀 주장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비아냥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마크롱의 친(親)기업 성향을 비꼬아 여러 기업의 로고를 사진에 잔뜩 합성한 채 "미안합니다. 스폰서기업 이름을 넣는 걸 잊었네요"라고 적었다.
이날 공개된 사진은 마크롱 대통령 재임 기간 프랑스 각급 정부기관에 걸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로필사진 촬영 준비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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