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전서 비거리 457피트짜리 ‘미사일’ 투런포 작렬
▶ 당분간 주전 1루수로 기용될 듯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최지만.
최지만(26)이 뉴욕 양키스 데뷔전에서 시원한 홈런포를 터트렸다. 그는 이미 지난해 LA 에인절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기에 황재균(29,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처럼 메이저리그 데뷔전 홈런은 아니었지만 새 팀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장쾌한 홈런포를 쏘아 올려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최지만은 5일 뉴욕 양키스테디엄에서 벌어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 7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양키스는 전날 시즌 내내 극심한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한 슬러거 1루수 크리스 카터를 올해 두 번째로 방출하고(첫 번째는 방출 후 그를 대체한 선수의 부상으로 인해 바로 다시 데려왔다) 최지만을 트리플A에서 불러올렸고 최지만은 이날 올 시즌 양키스에서 1루수로 출전한 10번째 선수(선발로는 7번째)가 됐다.
그리고 최지만은 두 타석 만에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첫 안타를 홈런으로 화끈하게 신고했다. 블루제이스의 우완선발 마르코 에스트라다를 상대로 3회 첫 타석에서 1루 땅볼로 물러났던 최지만은 5회말 무사 1루에서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서 에스트라다의 2구 포심 패스트볼(시속 91마일)을 통타, 미사일처럼 날아가 양키스테디엄 라이트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큼지막한 대포를 쏘아 올렸다. MLB닷컴의 타구 추적 시스템 ‘스탯캐스트’는 최지만의 홈런은 비거리 457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올해 스탯캐스트가 측정한 모든 홈런 중 비거리 공동 43위에 해당한다.
최지만은 다음 두 타석은 투수 땅볼과 3루 땅볼로 물러나 양키스 데뷔전을 4타수 1안타(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마쳤다. 양키스는 0-5로 뒤지던 4회말 메이저리그 홈런 선두인 수퍼 루키 애런 저지가 시즌 29호 홈런(투런포)을 뿜어낸 뒤 5회 최지만의 투런포에 이어 디디 그레고리우스의 2타점 2루타로 6-5로 경기를 뒤집었으나 7회 블루제이스의 러셀 마틴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내준 뒤 8회 불펜 에이스 델린 베탄시스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4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결승점을 헌납해 6-7로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한편 저지는 이날 홈런포로 시즌 29홈런을 기록, 양키스의 전설 조 디마지오가 1936년에 수립한 양키스 루키 최다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지난해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54경기에 나서 타율 .170과 5홈런, 12타점을 기록한 뒤 방출됐던 최지만은 오프시즌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올 시즌 트리플A 스크랜턴/윌크스-바레에서 타율 .289에 8홈런, 43타점을 올렸고 이날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한국 국적 선수가 메이저리그 최고 명가인 양키스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것은 2010년 박찬호에 이어 최지만이 두 번째다. 이들 외에 한인 입양아 출신인 내야수 랍 레프스나이더가 지난해부터 양키스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에인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으나 성공적으로 정착하는데 실패했던 최지만이 이번엔 빅리그에서 확실한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트리플A에서 마지막 10경기에서 타율 .351과 5홈런, 10타점의 맹렬한 상승세를 보인 뒤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고 이날 시즌 데뷔전에서 홈런포까지 터뜨린 최지만은 현재 부상자명단(DL)에 올라 있는 그렉 버드나 타일러 어스틴이 복귀할 때까지는 양키스에서 부동의 주전 1루수로 기용될 전망이다. 올 시즌 양키스의 주전 1루수로 기대를 모았던 버드는 발 부상으로 5월초부터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고 어스틴은 스프링 캠프 시작 전 입은 발 부상으로 지난달 말에야 팀에 합류했으나 합류 5일 만에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바로 DL로 되돌아갔고 현재 언제쯤 돌아올 수 있을지 확실치 못한 상황이다.
한편 지난해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41개의 홈런을 때려 NL 홈런왕에 오르고도 타율 .220이 말해주듯 ‘모 아니면 도’ 스타일의 타격으로 인해 시즌 종료 후 방출됐던 카터는 오프시즌 양키스와 350만달러에 계약했으나 62경기에서 1루수로 나서 타율 .201과 8홈런, 26타점, 76삼진의 부진한 기록을 남기고 방출되고 말았다. 최지만이 올 시즌 내내 1루수 문제로 골치를 썩혀온 양키스에게 희망을 안겨 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일단 첫 출발은 괜찮았다.

최지만이 양키스 데뷔전 두 번째 타석에서 장쾌한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
<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